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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종근당] 창립 80주년 저력으로 매출 1조 달성 

 

공격적인 R&D 투자로 신약 개발 주력… 전문의약품 혁신으로 세계시장 공략 채비
제약 바이오 부문 2위


내년에 창립 80주년을 맞는 종근당이 지난해 1조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등 공신은 김영주 대표이사다. 김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기준 종근당 매출은 5441억원이었다. 5년 동안 매출을 약 2배로 키워놓은 것이다.

종근당의 매출 상승은 전문의약품이 이끌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MSD가 도입한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는 지난해 1405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뇌혈관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604억원),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550억원),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린(465억원), 골관절염치료제 리피로우(376억원) 등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 치료제 듀비에 등 자체 개발 신약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그 원동력엔 종근당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신약 개발에 각별한 열의를 보이는 김 대표의 영향이다. 최근 창립 79주년 기념사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세계 진출을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한 이장한 회장의 뜻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종근당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770억원에 그친 것도 R&D 투자비가 많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지난해 회계처리한 R&D 비용은 1380억원으로 전년 1153억원 대비 약 20% 늘었다. 매출과 비교해선 12.79%에 달하는 수준이다.

R&D 투자는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종근당은 지난해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에서 염증성장질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0월엔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자가면역치료제CKD-506의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CKD-506은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 기전 치료제다. 이번 임상2a상 결과는 HDAC6 저해제의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효능을 파악할 수 있는 첫 데이터다. 종근당은 CKD-506을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고 적용범위를 자가면역질환으로 넓혀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이와 함께 헌팅턴증후근 치료제 CKD-504의 임상 1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헌팅턴증후군은 유전질환의 일종으로 얼굴·손·발·혀 등의 근육이 경련이나 발작을 하는 ‘무도증’이 특징이다. 정신증상과 치매도 동반한다. 종근당은 지난 4월 보툴리눔톡신 제제 ‘원더톡스’도 출시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간주름 개선 목적으로 쓰도록 허가 받아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처가 될 전망이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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