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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2) 방윤중 루므 대표] “패션 행사 가뭄 속 단비같은 기회 얻어” 

 

라이브 커머스 방송으로 매출 3배 ‘껑충’… “효과적인 플랫폼 활용 돋보여”

▎사진:전민규 기자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루므(Roo.Mu)’를 전개하는 방윤중 대표는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한 ‘미남미녀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수 수료생으로 선발됐다. ‘미싱하는 남자, 미싱하는 여자’라는 뜻을 가진 프로젝트로 서울디자인재단이 2016년부터 이어오는 패션브랜드 창업교육지원 과정이다. 이후 K패션 오디션,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디자이너로서 두각을 나타낸 방 대표는 이번 ‘Online 동대문 패션 페어(DOTFF)’에서 ‘슈퍼 루키’로 주목받았다.

방윤중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월 최다 주문량을 기록하며 매출이 평소 대비 3배가량 뛰었다”며 “시청자 수 역시 1만7000여 명 정도에 달해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작은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운 패션 필름 제작이나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을 지원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루므는 2019년 1월 론칭한 신생 브랜드다.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방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해 평년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연초부터 예정됐던 패션 페어가 줄줄이 취소되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무한 연기됐던 패션 페어는 하반기 들어 온라인으로 전환해 열렸다. 그러나 주관사가 효율적인 플랫폼을 찾지 못해 형식에 그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방 대표는 “DOTFF는 네이버나 쓱닷컴(SSG)처럼 고객 유입이 많은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미국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방 대표는 루므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맥시멀 스타일을 제시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끌고 있다. 그러나 신진 디자이너에게 판로 확보는 여전히 쉽지 않다.

방 대표는 “특히 지금처럼 패션 관련 행사가 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온라인 동대문 페어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참가자 모집부터 행사일까지 날짜가 다소 촉박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에 준비된 제품을 가지고 대응하긴 했지만 준비 기간이 충분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브랜드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신제품 출시 시점을 지금보다 한 두 달 가량 앞당길 계획이다. 그는 “DOTFF에서 경험한 빠르고, 혁신적인 동대문 패션 시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볼 생각”이라며 “디자이너 브랜드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1565호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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