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CEO UP & DOWN] 최정우 vs 박상환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 사진:포스코),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사진:하나투어)
UP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계 첫 LNG 벌크선 해외운항에 친환경 경영 ‘순항’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대형 벌크선의 해외운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친환경 경영도 순항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 점유율 20% 확보,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 등 친환경 경영을 통한 신(新)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목포에서 출항해 호주에서 철광석 18만 톤을 선적한 LNG 추친 대형 벌크선 ‘에이치엘 그린호’(이하 그린호)가 지난 20일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그린호와 함께 건조된 친환경 선박 ‘에이치엘 에코호’가 호주에서 석탄을 싣고 광양제철소에 도착한다. 그린호는 길이 292m, 폭 45m, 갑판 높이 24.8m 등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추진 벌크선이다. LNG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벙커유 선박보다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각각 99%, 85% 줄일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 기준을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강화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2018년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기존 원료 전용선 2척을 LNG 추진선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해 지난해 12월 선박 건조를 완료했다. 이들 선박의 설계·제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았고, 포스코는 선박 제조에 필요한 후판 전량과 극저온 연료탱크용 ‘9%니켈강’을 공급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던 9%니켈강을 자체 조달해 국내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포스코는 2척의 LNG 추진 선박뿐만 아니라 해외 원료 전용선 38척 가운데 21척에 대해 탈황설비 장착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선박에 대해서도 향후 해운·조선사 등과 협의해 LNG 추진선 등의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역할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LNG 벙커링(LNG를 선박 연료로 주입하는 것)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LNG 추진선 도입을 고민하던 에이치라인해운 측에 장기 운송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물동량을 약속하는 등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DOWN |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본사 매각 검토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암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본사 사옥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하나투어 직원들 사이에선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의 방만 경영으로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무고한 직원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 지분과 충무로에 있는 ‘티마크호텔 명동’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하나투어 본사 사옥은 천호기업이 소유하고 있으며, 하나투어는 이 사옥에 대한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회사와 직원들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회사가 희망퇴직 공고가 아닌 개별 연락을 통해 퇴직을 종용하고 있어 사실상의 권고사직”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회사는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조직 개편 및 효율화 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하나투어 직원들은 “권고사직 대상자가 1600여명에 달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나투어 정규직 근로자는 2298명이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진국·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까지 올라왔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 전환과 관련해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라며 “면담 내용 중에 플랫폼 사업 전환 등 회사의 변화와 함께 갈 수 없다면 퇴직 동의서를 받고, 위로금으로 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여행업계에선 “지난 1993년 권희석 하나투어 수석부회장과 함께 하나투어를 창립한 박상환 회장 입장에선 쓰디 쓴 구조조정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환 회장은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말 하나투어 최대주주가 박 회장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 변경된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하나투어는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이유로 자회사 정리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70호 (2021.02.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