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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美 증시 상장 카드 만지작 

 

카카오모빌리티 가장 유력… 카카오엔터는 국내 상장?

▎카카오 계열사들에 대한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재팬 등이 미 증시 상장을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를 높이고 자금 조달 편의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미 증시 상장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해 46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가 카카오의 미 증시 상장 도전에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미 상장이 가장 유력시되는 곳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구글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을 주요 주주로 확보했는데, 미 증시에 상장할 때 성장성과 주주 구성, 해외 투자 유치, 주요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경우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미 증시 상장 가능성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얘기에서 상당 부분 무게가 실렸다.

당시 이 대표는 “카카오엔터의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고 1년 뒤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78억달러(약 20조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카카오엔터가 미 증시를 실제 구체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카카오 측은 미 증시가 아닌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부정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는 주관사를 선정해 현재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의 블룸버그 인터뷰는 단지 기업차원에서 여러 가지의 전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함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주관사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재팬은 아직 상장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이 잡히지 않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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