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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노랫말이 현실로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청소년 세명 중 두명은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 15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9월 진행한 ‘Z세대 10대 청소년의 가치관 변화 연구’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57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본인이 원한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높게 나왔다.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33.9%), ‘반드시 해야 한다’(6.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에 진행한 ‘청소년 가치관 국제 비교’ 조사에서는 ‘본인이 원하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41.6%였다.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10여년 만에 18.3%P가 많아진 것이다.

반면 조사 결과 중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와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답한 청소년은 지난 2008년보다 각각 7.4%P, 10.8%P 낮아졌다.

희망하는 자녀 수도 줄었다. 2008년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자녀 수 평균은 2명이었지만, 올해 나온 조사 결과에는 평균 1.5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희망하는 자녀 수로는 2명(52.8%)이 가장 많았다. 이어 0명(22.1%), 1명(16.2%), 3명 이상(8.9%) 순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결혼관 변화는 젊은 층의 일자리 부족, 주택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과 이어진다”고 말했다.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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