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ZOOM] “매운 맛 좀 보시죠” 

 


강원도 태백의 로보팜 식물공장에서 ‘고추냉이(와사비)’ 대량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팜에서 분무 수경 방식을 이용한 고추냉이 재배는 국내 최초입니다. 고추냉이는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철원·평창 등 연평균 기온이 낮고, 물이 맑은 고지대 노지에서만 재배해 왔습니다.

로보팜에 고추냉이 재배 기술을 제공한 (농)에코그로잉(주)은 2년 5개월의 연구 끝에 지난해 7월 스마트팜에서 50g 이상의 근경(根莖) 재배에 성공해 새 장을 열었습니다.

로보팜은 올 가을 약 500kg의 고추냉이 근경을 수확할 계획입니다. 50g당 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산 고추냉이 가격을 생각하면 1억원어치가 됩니다. 겨자무의 100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추냉이는 먹는 순간 코끝을 찡하게 울리는 특별한 맛 때문에 미식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로보팜 유상욱 대표는 “대량 재배 성공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겨자무 대신 ‘진짜 와사비’를 맛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사진·글=전민규 jeonmk@joongang.co.kr

1581호 (2021.04.1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