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적자생존론의 산실 갈라파고스에 가다 

Arrival of the Fittest 

P. O’Rourke(미국 정치풍자 작가)
미 공화당원 50여 명이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갈라파고스제도행 호화 유람선에 올랐다.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領) 갈라파고스제도(Galapagos Islands)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의 결과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966㎞ 정도 떨어진데다 인근에는 아무것도 없어 모든 섬이 ‘자연의 순수’ 그 자체였다. 온갖 조류, 도마뱀, 해양 포유류, 종자들이 유입됐다 나가곤 했다. 생물학적 식민지화가 이뤄진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행운이었다. 갈라파고스에는 날개를 퍼덕이고, 기어 다니며, 물 속에서 헤엄치는 동물들이 숱하다.



녀석들은 미각을 시험해보기 위해 찾아온 잡식성 ‘두 발 달린 짐승’ 앞에 기꺼이 나타났다 희생되곤 했다. 해적들, 포경꾼, 자연보호와는 아무 상관없는 무분별한 인간들이 점심 식사로 살갑고 호기심 많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을 지금까지 10만 마리 정도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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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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