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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세계를 바꿨다 

The Box That Changed Asia and the World 

마크 레빈슨(Marc Levinson)의 저서에서 발췌
베트남전 중 맬컴 매클린이 기울인 노력은 컨테이너 혁명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체가 컨테이너 덕분에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50년 전 미국의 한 트럭 운송업체 소유주 맬컴 매클린(Malcom McLean)이 시랜드 서비스(Sea-Land Service)를 설립하면서 국제무역 혁명이 시작됐다. 1956년 4월 26일, 대형 유조선을 개조한 아이디얼X(Ideal-X)가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했다. 갑판 위에는 알루미늄 트럭 차체 58개가 컨테이너로 실려 있었다. 화물을 훼손이나 지연 없이 트럭에서 선박으로, 선박에서 기차로 순조롭게 옮겨 운송하는 게 매클린의 비전이었다.



시랜드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RJ 레이놀즈(R.J. Reynolds)로 넘어가 사라진 뒤 결국 운송제국 머스크(Maersk)에 편입된다. 매클린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채 2001년 숨을 거둔다. 그러나 이른바 ‘컨테이너화(containerization)’ 혁명이 세계를 휩쓸게 된다. 컨테이너로 운송비가 저렴해진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사회도 변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서로 연결됐다. 이제 형편없는 임금과 처우를 받던 부두 근로자들은 어느 항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이어졌던 그들의 공동체도 추억 속에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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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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