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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MONEY - 부산 부자는 증여·상속에 관심 많다 

이상근 삼성증권SNI 부산지점장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 맞춰 안정적인 자산배분과 투자에 힘쓴다. 

조득진 포브스 차장 사진 박다니엘 객원기자

▎삼성증권SNI 부산지점은 호텔 로비에 입점했다. 이상근 지점장은 “부자 고객이 다니는 길목에 둥지를 튼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부자들의 자산을 유치하려는 은행과 증권사의 각축장이다. 2008년 이후 증권사가 잇따라 PB센터를 내면서 한때 10여 곳이 입점했다. 하지만 부산의 주력업종인 조선과 단조·화학업종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버티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곳이 여럿이다.

2011년 11월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증권SNI 부산지점은 관리자산 규모 6000억 원으로 일대 증권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운대에 진출한 증권사 VVIP PB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마린·센텀시티가 있는 우동이 아닌 중동의 파라다이스호텔에 위치했다.

이상근 지점장은 “삼성증권SNI 지점은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문 PB센터로 서울에 4개가 있고 지방 점포는 이곳이 유일하다”며 “우리 부산지점엔 10억원 이상 고객 100명, 30억원 이상 고객 50명 등 부산의 최고 부자들이 자산을 맡긴다”고 했다. 그는 삼성증권 PB연구소·자산배분전략팀·신탁팀·신사업팀 등을 거쳐 2012년 SNI 부산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임대료 부담이 큰 호텔에 입점한 이유는.

해운대 인근 고액자산가들이 파라다이스호텔이나 웨스틴 조선호텔부산의 피트니스센터를 주로 이용해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부산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파라다이스호텔 로비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빨랐다. 상가 입점에 비해 주차도 편리하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되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관리자산 규모가 크다.

2012년부터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거주하는 VVIP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절세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 게 주효했다. 지금도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세무·부동산·법률·자산배분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 일대일 맞춤 상담 등 초고액 자산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에 SNI지점만을 지원해 주는 어드바이저 그룹이 따로 있어 어느 증권사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 부산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 전반적인 부진으로 부산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최근 조선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조선기자재 관련 업체가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부동산은 여전히 침체지만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산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중소기업 오너나 자영업자, 그리고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주류다. 60대 이상 중소기업 오너이면서 구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전통적 부자, 40대 이상 전문직 종사자로 해운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신흥부자라 할 수 있다. 최근엔 도심지역에 거주하던 전통적 부자들도 해운대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보다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추천

최근 해운대 일대 PB센터의 타깃은 의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직 종사자다. 해운대구에만 대략 800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부동산 부자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은 부동산 관련 세금상담이나 증여·상속 등에 관심이 많다. 부산 부자들은 투자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특히 제조업 등 중소기업체 오너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자산관리를 은행에 맡기는 부자도 많다.

이 지점장은 “부산 부자들은 시중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증권사 상품에 관심은 있으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권이 2세로 넘어가는 시기지만 아직까지는 창업 1세대가 자산관리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가업승계, 유산의 사전증여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령화와 저금리가 당연시되면서 시중금리로는 더 이상 자산관리가 힘들어지고, 부동산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어떤 상품을 추천하나?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 주식형 상품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이 많다. 국내 투자형 상품으로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크게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와 롱숏펀드를 추천한다. 해외투자형 상품으로는 최근 미국·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선진국 주식과 채권 혼합형인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를 제안한다.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일부 절세 효과가 있으면서 연3% 이상 확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안화 정기예금을 권하고 있다.

삼성증권SNI만의 서비스는?

우리 지점의 주요 타깃인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확보하기 위해 매 분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CEO포럼을 개최한다. 매번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지역 경제인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상반기에는 지역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 톈진 삼성 본사를 방문해 대기업의 중국진출 노하우를 공유하고, 중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직접 체험해 큰 호응을 얻었다. CEO들의 자녀들을 데리고 중국에 다녀온 것도 반응이 좋았다.

향후 자산 유치 전략은?

우리는 해운대만 보는 것이 아니다. 부산과 울산·거제·창원 등 경남 일대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유치할 것이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 부동산 임대 사업자 등으로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201401호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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