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인간은 필요 없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이세돌과 구글의 슈퍼컴 ‘알파고’의 대결이 화제였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경기는 첫 회만 200만에 달하는 접속자가 지켜봤다. 이세돌이 질 때마다 마치 인간이 기계에 밀리기라도 한 양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인간은 필요 없다.’ 제목이 과격하지만, 인공지능학자이자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제리 카플란 교수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기술, 로봇이 곧 우리 일자리를 상당수 대체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실직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에 저자는 초기 인공지능이 보여준 가능성부터 인간의 일자리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사례 등을 살펴본다.

인공지능에 먼저 눈을 뜬 금융·투자 시장부터 보여준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기 힘들었던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에 능했다. 1986년 무렵 모건 스탠리는 주식을 더 빨리 사고팔 수 있는 컴퓨터 개발도 원했다. 컬럼비아대 조교수였던 데이브 쇼는 오늘날 초단타매매로 알려진 프로그램 거래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덕분에 전 세계 거래시장에서 1초에 10만 번 이상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데이브 쇼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얘기도 다루고 있다. 20년 가까이 실구매자 2억 명 이상의 구매 이력, 습관을 담은 통계를 수집했고, 미래 신성장 전략에도 반영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운송 시장에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간다. 현재 미국 땅을 달리는 장거리 트럭 기사는 170만 명. 미국 노동통계국은 앞으로 이 분야 수요가 늘면서 일자리도 10% 이상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트럭은 어둠 속에서도 사방을 내다볼 수 있고, 위험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졸음운전, 음주, 휴대전화 통화 등 돌발 상황에도 즉각 반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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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호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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