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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달빛’ 호텔 루프탑 바 3 

서울, 이국적 도시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빌딩 숲이 우거진 서울 도심이지만 어둠이 내리면 이국적인 도시로 변모한다. ‘오픈 에어’의 개방감 넘치는 루프탑 바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고층건물의 실내 창을 통한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낭만적이다. 최근 가장 핫한 호텔 루프탑 바(ROOFTOP BAR) 3곳을 찾았다.

▎클라우드의 야경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로 선정할 만큼 화려하면서도 독특하다. / 사진 각 사 제공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클라우드’

루프탑 바 원조다운 규모 & 전망

서울 강남 역삼역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21층에 자리한 ‘클라우드’는 루프탑 바의 원조 격이다. 애초 스카이라운지 바(BAR)로 운영하다가 몇 해 전 루프탑 바로 리모델링했다. 21층이지만 역삼동 언덕에 위치한 덕분에 30~40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든다. 특히 강남역·논현동 방면으로 고급 주택이 낮게 자리하고 있어 교보타워·삼성전자 등 강남역 일대의 화려한 야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클라우드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로 선정할 만큼 서울의 밤 풍경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호텔 측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남산은 물론이고, 멀리 북한산까지도 눈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밤 9시쯤 바라본 풍경은 ‘강남에서 이런 뷰가 가능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클라우드는 테라스 공간과 연결된 바의 접이식 창을 열면 한쪽이 실외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돼 있다. 실외 테라스의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나무로 마감한 벽의 대형 스크린에선 흑백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천장 개폐가 가능해 악천후에도 이용 가능한 우드존, 프라이빗 공간 테라스존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15m에 이르는 장대한 실내 바(Bar)는 어느 뉴욕의 바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하다. 클라우드는 바텐더 외에도 전문 셰프가 상주해 수준급의 주류와 음식을 내온다. 일식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가 준비하는 디너와 안주는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리본을 받을 만큼 평가가 좋다. 칵테일과 수입맥주는 물론이고 와인과 위스키·보드카·데킬라 등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특히 클라우드는 매장 문 닫는 시간이 새벽 3시로, 서울 시내 루프탑 바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영업한다.


강남역 일대의 화려한 조명 일품

이곳의 주 고객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호텔에 장기 투숙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7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BBQ 패키지는 호텔의 스탠다드 객실 1박과 클라우드 BBQ 2인 세트를 구성한 실속 패키지로 도심 속 바캉스를 즐기기에 좋다. 2012년 3월에 개관한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 아코르의 국내 첫 머큐어 브랜드 진출 호텔이다. 지상 21층의 건물에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을 지닌 총 288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르 스타일 레스토랑 & 바’


▎르 스타일 레스토랑 & 바에선 서울 야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밤엔 남산과 명동 쇼핑가, 낮엔 명동성당과 한옥마을 전망이 좋다.
남산·명동·한옥마을 등 한 눈에

루프탑 바의 가장 큰 매력은 술이나 음식보다도 야경이다. 이 말에 가장 적합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르 스타일 레스토랑 & 바’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 호텔 21층에 자리한 이곳에선 명동과 충무로 일대, 남산 능선까지 전부 감상할 수 있다. 한쪽 공간은 레스토랑으로, 나머지는 바로 운영하고 있다. 전망 좋은 바의 오픈 에어 테라스 자리가 압권이지만, 한쪽 벽을 창으로 마감한 레스토랑 창가 자리의 개방감도 그에 못지않다.

21층 엘리베이터에 내려 바에 들어서면 우선 산뜻한 컬러에 모던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소파, 조명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360도 조망이 가능한데 밤에는 남산타워가 보이는 남산 뷰와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티 뷰가 인기다. 낮에는 명동성당 뷰와 한옥마을 뷰도 추천할 만하다. 명동 일대를 찾는 관광객·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서울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이유다.


20층 세미 노천 사우나도 인기

레스토랑에서는 평일 점심에 6가지 메뉴 중 하나를 주문하면 샐러드와 빵·과일·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오가닉 런치’를, 주말과 공휴일 낮에는 여유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르 스타일 브런치’를 선보인다. 르 스타일 바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데, 일요일만 문 닫는 시간이 오후 11시로 앞당겨진다.

르 스타일 바에선 5월 1일부터 르 스타일 바비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 주방장이 야외 루프탑 바에서 직접 구워 선보이는 부드러운 토시살 바비큐를 메인으로 소고기 등심구이, 새우구이, 소시지구이, 가리비 그라탕 등과 다양한 그릴 야채가 함께 준비된다. 로제 와인과 치즈를 함께 내는 패키지와 싱글몰트 위스키와 과일, 치즈를 내는 패키지도 준비돼있다.

지난해 3월에 문을 연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실용성을 강조한 비즈니스호텔이자 스타일 있는 인테리어를 앞세운 부티크 호텔이다. 총 180개의 유니크한 객실이 있으며 객실과 조식 뷔페, 무선 와이파이 사용이 요금에 모두 포함된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서비스가 특징이다. 20층에 위치한 피트니스센터와 세미 노천 사우나도 탁 트인 남산의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명동과 광화문이 가까워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고객이 많이 찾는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리핀 바’


▎그리핀 바에선 동대문의 야경이 손에 잡힐 듯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동대문, 서울 성곽길로 이어지는 조망이 독특하다.
보물 1호 보이는 보석 같은 장소

동대문 일대는 전통 상권과 두산(두타)·롯데(롯데 피트인)의 대형쇼핑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모여 있어 늘 관광객으로 분주한 곳이다. 최근엔 두산에서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명동과 함께 최고 선호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 그룹이 JW 메리어트 동대문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일의 부티크 호텔로 론칭한 이유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쉼 없이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동대문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11층 그리핀 바는 동대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그리핀이란 사자의 몸과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상상 속의 동물로, JW 메리어트 브랜드의 상징이다. 그리핀 바는 테라스와 독특한 구조의 내부, 곳곳에 배치된 클래식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보세 사운드 시스템이 완비된 4개의 프라이빗 룸이 있어 럭셔리한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DJ 박스, 폴 댄스 등 화려한 쇼 선보여


매일 오후 6시에 문을 열어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하는 그리핀 바에서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위스키, 샴페인,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안주로는 찹스테이크와 크리스피치킨, 모둠 치즈 등이 있는데 프라이빗 룸에서는 스페셜 메뉴 패키지를 주문할 수도 있다.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의 평균 가격은 1병에 15만원 남짓. 1병에 7만5000원짜리 스파클링 와인도 있다. 와인이나 샴페인 등을 1잔씩 주문할 수도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핀 바의 자랑은 싱글 몰트 위스키다. 이곳에선 스코틀랜드 지방의 특색이 살아있는 다양한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만나볼 수 있다. 시그니처 위스키 사워 칵테일 5종이 매력 포인트다. 또 200여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는데 와인을 처음 오픈했을 때와 같은 신선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식의 디지털 와인 디스펜서를 갖추어 다양한 와인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에는 피아노 연주와 DJ의 콜라보레이션 음악을 선보이며 10시 이후에는 DJ 부스에서 믹싱하는 재즈, 하우스계열의 트렌디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목·금·토요일에는 10시와 11시 두 차례 화려한 폴 댄스(Pole Dance) 공연으로 고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606호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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