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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브 메논(Rajeev Menon)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COO) 

“국보 1호 남대문을 우리 품안에” 

글 유부혁 기자·사진 신인섭 기자
메리어트가 국보 1호 조망권을 품에 안았다. 비즈니스맨과 유커 모두 공략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라지브 메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OO는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와 쇼핑, 관광을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메리어트가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가 서울시 중구 남대문 앞에 4성급 비즈니스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이하 코트야드 메리어트)’을 오픈했다. 호텔 규모는 21층 높이에 411개 객실. ‘코트야드’는 JW, 불가리, 리츠칼튼을 포함 메리어트가 보유한 19개 브랜드 중 하나로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이다.

메리어트그룹은 지난해 2014년 흥인지문 앞에 들어선 JW메리어트 동대문에 이어 중구 숭례문 코앞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오픈해 우리나라 보물 1호, 국보 1호 조망권을 모두 가지게 됐다.

“코트야드 메리어트가 들어선 중구가 서울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광 중심지인 만큼 비즈니스맨, 유커 모두를 공략하겠다.” 라지브 메논(Rajeev

Menon)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당찬 포부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개관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4성급이지만 서비스나 시설은 4.5성급”이라고 강조했다. 숭례문과 남산N타워 남대문 시장이 훤히 내다 보이는 21층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그를 만났다.

쇼핑·관광 중심지에 ‘4.5성급’ 시설 오픈


그의 말대로 서울 중구엔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대한상공회의소뿐 아니라 롯데, 신세계 등 국내 거대 유통 기업들의 백화점, 면세점이 위치한 쇼핑, 관광 중심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명동은 유커들의 쇼핑 1번지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운영은 메리어트가 담당하지만 주인은 KT&G다.

라지브 메논 COO는 “KT&G라는 파트너를 만난 건 메리어트의 행운”이라면서 “교통편도 좋아 서울을 경험하기에도 최고의 입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G가 좋은 터에 호텔을 지었으니 우리는 90년 동안 축적한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90개 나라에 4500개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 그룹은 “서울뿐 아니라 상해, 시드니 등 어디를 가든 동일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어트는 중국에만 90여 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골드(연 100박), 실버(75박)회원를 포함 메리어트 호텔에 연 7박 이상 투숙하는 메리어트 멤버는 지난해 5400만 명이다.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가 들어선 서울시 중구엔 이미 55개의 호텔이 있고 추가로 약 20개 이상의 호텔이 건설되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지역에서 호텔사업을 승인받은 업체만 15곳이고 객실 수만 3663실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중구지역 비즈니스 호텔 등 숙박업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유다.

이에 대한 라지브 메논 COO의 생각은 이렇다. “호텔 신축은 빨라야 2~3년이 걸린다. 지금 지어진 호텔은 대부분 이전 수요예측을 통해 지어졌다. 자체적인 분석에 따르면 수요가 충분히 공급을 흡수할 만큼 호텔 사용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국에 특수한 상황(메르스 사태)이 있었지만 올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만 예년보다 15~20%는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유커만 하더라도 아직 한국을 경험하지 못한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2~3년 내 1000만 유커가 서울을 찾을 것이다.”

객실마다 KT&G 정관장 비치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0.7%였던 호텔 객실 이용률은 2012년 78.9%, 2013년 75.2%로 계속 줄다가 지난해 53%까지 떨어졌다. 객실 이용률이 떨어지자 호텔들은 특정 시간대나 당일에 반값 이상까지 할인해 저렴한 가격에 호텔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커머스’ 시장으로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타임커머스 시장은 현재 약 1000억 원(거래액 기준) 수준이다.

라지브 메논 COO 인터뷰에 동석한 폴 캐닝스 (Paul Cannings)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총지배인은 “우리는 타임커머스 시장에 관심 없다”면서 “지난해 오픈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를 포함 국내 메리어트 평균 객실 이용률은 80%를 웃돈다”고 말했다. 폴 캐닝스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의 총지배인도 겸하고 있다. 라지브 메논 COO도 거들었다. “메리어트 닷컴만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거래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싸다는 이미지 보다는 IT전략을 통한 편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더 강화하는 편이 낫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은 메리어트의 국내 8번째 호텔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와 같다. 호텔 객실엔 유커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다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 모형이 그것. 호텔 주인인 KT&G의 상품이기도 하다. 호텔 측은 “KT&G 상품이기도 하지만 유커들에 가장 인기있는 식품 브랜드라서 객실마다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코트야드 메리어트는 삼성과 LG TV를 객실의 각 절반씩 설치했다. 호텔 관계자는 “비즈니스가 많은 만큼 관련 기업 인사들이 자주 찾을 것을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는 오픈에 맞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강화하기도 했다.

폴 캐닝스 총지배인은 코트야드 메리어트의 색다른 전략도 소개했다. “접근성이 좋고 식음료 부문이 경쟁력이 좋은 만큼 돌잔치와 같은 이벤트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적극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점에서 지난해 돌잔치만 900회를 유치해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이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중구는 판교보다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해 같은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라지브 메논 COO는 한국 관광산업에 대한 희망찬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유커 시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많이 묻던데 유커 특수는 이제 막 시작됐다. 중국, 인도 합쳐 25억 시장이 서울을 보고 있다. 게다가 평창 동계 올림픽과 같은 중요한 행사도 곧 개최되지 않나! 관광객들이 서울로 나아가 한국의 문화와 쇼핑, 관광을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메리어트가 좋은 역할을 하겠다.”

라지브 메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OO는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와 쇼핑, 관광을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메리어트가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1607호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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