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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리차드 밀 RM50-04 

F1 세계 챔피언에게 바치는 헌사 

리차드 밀이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싱가포르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RM50-04 투르비옹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F1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RM50-04는 레이싱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RM50-04 투르비옹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키미 라이코넨(Kimi Raikkonen)과 전설의 F1 머신 제조사 알파 로메오 레이싱팀을 상징하는 디자인 표식들이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다이얼에 키미의 레이싱 등번호 숫자 7을 새겨 넣은 것은 물론 플랜지뿐만 아니라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파워리저브, 토크 및 기능 인디케이터 창에 알파 로메오팀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적용해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리차드 밀은 2018년부터 알파 로메오 레이싱팀을 지원해왔다. 같은 해 키미 라이코넨이 알파 로메오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리차드 밀은 키미의 무한 열정과 자신감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키미를 브랜드의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고, 마침내 그를 위한 특별한 시계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키미와 알파 로메오 레이싱팀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인상적인 이 타임피스는 F1 레이싱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드라이버와 함께 F1 레이싱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RM50-04 투르비옹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총 30피스만 생산된다.

첨단 신소재로 탁월한 내구성 실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RM50-04 투르비옹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5등급 티타늄과 카본 및 쿼츠TPT라는 첨단 신소재로 제작돼 무브먼트의 중량이 7g밖에 되지 않는다. 또 투르비옹에 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처럼 두 개의 컴플리케이션 조합이 하나의 메커니즘 안에서 원활하게 구동되기 위해서는 완벽한 에너지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차드 밀 연구팀은 시계 부품 축의 마모를 줄이기 위해 배럴과 세 번째 휠 피니언(pinion) 톱니 치형의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뛰어난 토크 전달과 성능의 향상을 보장하는 최적의 각도를 만들어내 부품들이 유연하고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RM50-04의 베젤과 케이스 백에는 키미의 머신 C38 단좌(single-seater) 색상을 표현하고자 화이트 쿼츠 TPT 소재를 채택했다. 쿼츠 TPT 소재는 NTPT(North Thin Ply Technology)사와 리차드 밀이 협력해 개발한 기술이다. 최대 두께 45㎛에 불과한 600여 개 실리카 층을 위치 자동화 기계로 층간 방향을 45도씩 변경하며 층층히 쌓은 후 레진으로 침투시킨다. 이후 오토 클레이브(고압 처리기)를 이용해 6바의 압력과 120°C에서 가열한 뒤, 리차드 밀의 프로아트(ProArt) 공장에서 기계 가공 처리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물질의 강성이 높아지며, 소재의 특성상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고 UV 자외선 차단 기능 또한 뛰어나다. 이렇게 최고의 첨단 기술력으로 탄생한 RM50-04는 내부 테스트 결과 5000g의 충격도 흡수하는 놀라운 저항성을 기록하며 탁월한 내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싱 역사에 이정표 세울 기념비적 모델


이 시계의 주인공 키미는 지난 18년간 무려 103회 시상대에 올랐으며, 그중 21회 우승 기록을 세운 세계적인 드라이버다. 특히 2003년과 2005년 각각 세계 챔피언 준우승을 거머쥔 후, 2007년 세계 챔피언 우승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트랙 경기는 물론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과 나스카(NASCAR) 경기에도 참여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드라이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키미는 2017년 핀란드 스포츠 대사로 임명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맥라렌의 전설적인 레이서 미카 하키넨(Mika Hakkinen)보다 더 많은 훈장을 보유한 위대한 드라이버로 불리고 있다.

사실 키미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고, 종종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레이싱 경기를 하는 데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아는 신중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머신 레이싱에 열정이 가득하다. 현재 39세 나이가 무색할 만큼 트랙 위에서 누구보다 노련한 베테랑의 면모를 자랑한다. 그는 “F1 경기를 할 때 언제나 드라이빙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며 경기의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드라이빙을 하는 모든 순간의 기쁨을 느껴보려 한다”며 “물론 훌륭한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배짱’과 ‘의지’로 유명해요. 핀란드에는 이를 의미하는 ‘시수(sisu)’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죠. 하지만 저의 스포츠 철학에 비춰볼 때, ‘시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머신 드라이빙 경기에서 고성능 기술과 팀워크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이싱에 열정이 있어야 하죠. 리차드 밀은 지난 수십 년간 시계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는 물론 최고의 기술력, 파트너들과의 팀워크까지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갖추며 브랜드를 성장시켰고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리차드 밀의 RM50-04 모델을 제 손목에 차고 레이싱을 즐기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RM50-04 모델은 키미 라이코넨이 앞으로 출전하는 모든 주요 그랑프리 대회 기간 중에 그의 손목 위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911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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