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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 뛰어넘은 ‘가족 놀이’ 레고의 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상황에서 ‘유대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놀이’는 가족 간 유대는 물론 교육적 측면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에서도 ‘선택적 권리’라기보다 ‘필요한 수단’이 돼가고 있다.

‘유희의 인류’를 다룬 저서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네덜란드 역사가이자 철학가 요한 하위징아는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문화의 기원을 ‘놀이’에서 찾는다. 그는 “문명이 놀이 속에서(in play), 그리고 놀이로서(as play) 생겨나고 발전해왔다”고 저술했다.

인간의 ‘놀이’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기업이 있다. 덴마크 기업 레고(LEGO Group)다. 1930년대 덴마크 목수의 손에서 탄생한 레고는 ‘잘 논다’는 뜻을 지닌 덴마크어 ‘레그 고트(leg godt)’를 줄여서 이름을 붙인 사각형 형태의 블록 장난감이다. 1958년 이후 반세기 넘게 브릭 6500억 개, 작은 사람 모형 피겨만 50억 개가 팔렸다. 최근 레고 ‘품귀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도 컸다. 물리적 단절 이후 취미나 놀이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면서 레고의 인기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건축학과를 나와 다니던 게임 회사를 그만두고 브릭 아티스트로 전향한 김학진 작가는 태국에 BTS 브릭 벽화를 설치해 알려졌다. 또 아들과 함께 청와대에 백범 김구 선생의 대형 초상화 브릭 작품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인 아들 김지완군은 이미 세 살 때부터 브릭을 만들기 시작한 신동이다. 건축설계사로 재직 중인 이재원 작가는 국내 레고 공인 작가(LEGO Certified Professional) 두 명 중 한 명으로, 할아버지부터 3대째 레고 브릭을 즐겨온 마니아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이보원양도 아버지와 레고를 하며 마니아의 길을 걷고 있다. 브릭 전시회에 출품할 정도로 베테랑 실력을 보유했다.

- 박지현·신윤애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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