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혁신·변화·다름… 그리고 다시 본질 

 

기존의 성공 룰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더하기란 무척 어려운 과제다. 그것이 바로 혁신이다.
얼마 전, 의자를 뒤로 젖힌 채 3시간 정도 몰입해 생각에 빠진 날이 있었다. ‘만약 내일을 오늘과 완전히 똑같이 살게 되면 어떨까?’ 오늘 행복했던 일은 내일도 똑같이 행복할 것이고, 반대로 불행한 하루를 보냈다면 내일 역시 불행할 것이다.

더 나아가 남은 인생 매일이 똑같다면 어떨까? 오늘 행복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내일, 모레 역시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이처럼 불행한 인생도 없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미쳐버릴지 모른다.

결국 우리는 좋든 싫든 하루하루가 매번 ‘변화’하기 때문에 삶을 살아낸다. 범위를 크게 넓혀 인류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열망하고, 이는 산업을 지속적으로 변화·발전시켰다. 최근 화두가 된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AI) 같은 이슈들도 결국 변화에 대한 갈망이 가져온 변화다.

사업 방법론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변화(Change)다. 변화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 ‘혁신(Innovation: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을 주도한 기업은 세상을 바꿔왔고 글로벌 1등이 됐다. 변화에서 한 단계 내려가 ‘다름(Different)’을 추구한 기업은 기존 전통의 강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콘텐트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항상 혁신하거나 변화하거나 달라야 한다. 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짚어봐야 한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유저는 기대하게 된다. 즉 ‘기존작과 달리 어떠한 재미를 줄 것인가’ 같은 의미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건 한 작품이 성공했을 때 이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고민해서 만든 작품의 성공 공식을 깨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같은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111퍼센트에서 최대 실적을 낸 게임 ‘랜덤다이스’의 성과 이후 같은 룰(Rule)에 집착했다. 그 룰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판단하고, 후속작에도 같은 패턴을 적용했다.

그러나 이는 유저들에게 변화와 다름을 전달하지 못했고, 결국은 실패했다. 단순히 룰을 그대로 적용할 게 아니라 지킬 것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바꿔야 했다.


그렇다면 지킬 것은 무엇이고 변화시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명쾌한 답을 내리려면 ‘본질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어떤 행위에는 그것을 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이것이 본질이다. 본질을 찾기 위해서 방법을 혁신하거나 변화하거나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업의 본질을 찾아나가는 과정. 결국 기업가가 사업에 나선 본질이다.

- 김강안 111퍼센트 대표

202105호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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