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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의 자산은 얼마일까? 

 

블라디미르 푸틴의 자산은 2017년 기준 2000억 달러라는 견해가 있다. 사실일 경우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일 만한 수준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인 자산 규모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의 부를 추적해온 포브스가 풀어야 하는 최대의 수수께끼다. 베일에 싸인 듀퐁의 후계자,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산이나 심지어 ‘엘 차포’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의 마약 판매 자금을 추적하는 것보다 어렵다. 서류상으로 푸틴은 평범한 공직자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금융자산 목록에는 연 수입 14만 달러, 차 3대, 작은 아파트 2채, 트레일러와 주차 공간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수십억 달러어치 자산이 더 있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러시아에서 10년을 지낸 미국 금융업자 빌 브로더는 미국이 인권 침해자의 자산을 동결하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그니츠키 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브로더는 푸틴이 2003년 억만장자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를 체포한 뒤 올리가르히들과 체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재산의 50%를 주면 나머지 50%는 갖게 해주겠다는 거래다.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재산을 압류하고 감옥에 넣었다. 이를 바탕으로 브로더는 푸틴의 자산이 2017년 기준 2000억 달러라고 본다. 사실일 경우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일 만한 수준이다.

브로더에게는 증거가 없다. 그러나 푸틴이 보리스 옐친 시기의 올리가르히들에게 자산을 국가에 되팔도록 강요하여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는 증거는 있다. 2005년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석유 회사 시브네프트의 나머지 지분을 국영 대기업 가즈프롬에 현금 131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이로 인해 푸틴의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자산에 대한 통제력이 강화됐다. 그런 다음 2013년 미하일 프리드만, 게르만 칸 등 올리가르히들은 자신들의 석유 기업 TNK-BP를 국영 로즈네프트에 560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도 이 거래로 돈을 받았다.

푸틴의 재산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부 계약이나 사업권을 제공하고 수익 일부를 받아서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2004년 가즈프롬은 주요 자산을 푸틴의 측근이 운영하는 법인에 헐값에 매각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인 보험 대기업 소가즈는 푸틴과 같이 오제로 다차 협동조합에 주택을 소유한 오랜 측근 유리 코발추크에게 넘어갔다. 코발추크는 게나디 티모셴코,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보리스 로텐베르크 등 러시아 정부와의 연줄 덕분에 부자가 된 러시아 억만장자 최소 6인 중 한 사람이다.

푸틴은 투옥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의 궁전’이라고 부르는 흑해 연안의 대규모 건물 단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푸틴 덕분에 부를 쌓은 또 다른 억만장자 알렉산더 포노마렌코는 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10년 전 3억5000만 달러를 들였다고 알려져 있다. 2021년 나발니의 리투아니아 소재 재단이 이에 대한 조사 자료를 공개하자 푸틴의 오랜 친구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가 소유권을 주장했다.

푸틴은 슈퍼 요트 3개와도 연관되어 있다. 1800만 달러 차이카, 1억200만 달러 그레이스풀, 7억 달러 셰헤라자데 등이다. 이는 지난 3월 공개된, 나발니의 다른 조사 자료 주제다.

푸틴이 러시아 전체를 자신의 돼지 저금통으로 여기고 있다면 이런 세세한 내용은 사실 크게 상관이 없다. 지난 2월 미국 재무부가 밝힌 대로 러시아의 100억 달러 국부펀드에도 푸틴의 “비자금”은 0에 불과하다. 그리고 푸틴은 명확하게 돈보다 권력에 관심을 보인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있다면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말이다.

[박스기사] (지하)세계의 왕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비판하고 런던으로 도망쳤다가 2013년 자살처럼 보이는 사건으로 사망하기 한참 전인 1996년에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을 수도 있다. 포브스 러시아의 편집장 폴 클레브니코프는 특종 기사에서 베레조프스키와 부정부패의 연관관계를 밝혔다. 베레조프스키는 런던에서 포브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이 사건은 합의되기까지 6년 동안 지속됐다.

이 폭력적인 세계에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베레조프스키는 최근 자신과 여섯 기업가가 러시아 경제의 50%를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초기 억만장자 중 하나다. 거점은 러시아 최대 자동차 판매점인 라고바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최근 포브스 인터뷰에서 베레조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자산 재분배가 이뤄지고 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사람이든, 뭔가를 얻은 사람이든, 그 누구도 만족하지 못했다. 얻은 사람조차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포브스, 1996년 12월 30일 자

※ 연습 상대 블라디미르 푸틴과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왼쪽에서 세 번째)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 푸틴은 로텐베르크가 소유한 유도 클럽의 명예 사장이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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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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