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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의 모든 것 

 

포브스는 지난 25년 동안 억만장자 올리가르히(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및 그 외 구소련계 국가의 경제를 장악한 특권계층)를 철저히 조사했다. 정치적인 연결고리를 파헤치고, 불투명한 지분 관계와 해외 자산의 미로를 샅샅이 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지배하에 수익을 올린 부자 엘리트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포브스는 1997년에 처음으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러시아인 4명을 올렸다. 이 초기 올리가르히들은 1990년 대 초 민영화의 혼돈 속에서 국유 자산을 헐값에 인수하면서 부를 쌓았다. 2000년 권력을 잡은 블라디미르 푸틴은 일부 올리가르히가 더 부자가 되도록 도와줬고 가까운 일당들에게 보상을 제공하여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올해 억만장자 목록에는 러시아인 83명이 올랐으며, 그중 69명이 올리가르히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올리가르히 19명은 전쟁 전까지 억만장자였지만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너무 많은 돈을 잃어서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현 억만장자와 전 억만장자 25명은 미국, 영국, 유럽연합으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그중 11명은 2014년 크림반도 침략 이후, 나머지는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에 제재 대상이 됐다. 제재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17일 동안 폐장됐다. 3월 24일 재개장했지만 초기에는 상당한 거래제한이 걸렸다. 러시아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요트, 제트기, 저택 등이 동결됐다. 포브스는 이 올리가르히(총자산 2900억 달러)들이 지난 1월 이후 총자산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24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지금까지 제재를 당한 인사들과 앞으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살펴봤다. 전체 올리가르히 목록은 forbes.com/Russianoligarchs에서 볼 수 있다.

러시안 룰렛

러시아와 올리가르히들은 지난 30년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다.

1992년: 러시아가 국유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조작된 게임이었다. IMF에 따르면 지분 3분의 2는 회사 내부자의 손에 들어갔다.

1996년: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블라디미르 포타닌 등 올리가르히들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왼쪽)의 재선 캠페인을 후원한 대가로 귀중한 에너지 및 원자재를 획득했다.

1997년: 호황으로 러시아의 첫 억만장자 4명이 탄생했다.

1998년: 러시아의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휘청였다.

1999년 12월: 옐친이 사퇴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대행을 대통령 대행으로 임명했다.

2000년 5월: 푸틴이 베레조프스키 (위쪽)의 도움을 받아 총선에서 승리하여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2000년 6월: 푸틴이 비판적 보도를 내보낸 미디어 올리가르히 블라디미르 구신스키를 체포하고, 이후 그의 미디어 모스트 홀딩스를 국영 기업 가즈프롬에 강제로 매각하게 했다.

2000년 11월: 러시아 정부의 수사를 받은 베레조프스키는 러시아를 떠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03년 2월: 영국 정유 대기업 BP와 러시아 올리가르히 컨소시엄이 함께 TNK-BP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하룻밤 만에 세계 10대 석유 가스 회사가 됐다.

2003년 7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축구 구단을 2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03년 10월: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했던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가 체포됐다. 2년 뒤 사기 및 조세 회피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았다.

2004년 7월: 국영 석유 기업 가스프롬이 보험 대기업 소가즈를 푸틴과 연관된 로시야 뱅크에 매각했다. 푸틴 일당들을 억만장자로 만든 일련의 거래들 가운데 첫 번째였다.

2004년 7월: 올리가르히 관련 탐사보도로 유명한, 포브스 러시아 편집장 파울 클레브니코프가 모스크바 사무실을 나서던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미제로 남아 있다.

2005년 10월: 아브라모비치가 석유 기업 시브네프트의 지분 73%를 가즈프롬에 131억 달러에 매각했다.

2008년 2월: 유리 코발추크와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푸틴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통제하는 미디어 자산의 지주회사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을 설립했다.

2008년 5월: 헌법 때문에 대통령직을 세 번 연속 수행할 수 없었던 푸틴은 총리가 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위 왼쪽)가 대통령이 됐다.

2008년 7월: 비료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브레프가 도널드 트럼프의 해변 팜비치 저택인 메종 드 라미티에를 9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2008년 8월: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략했다.

2009년: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페이스북에 투자했다.

2010년: 아브라모비치가 당시 세계 최대 요트였던 533피트 규모의 이클립스를 받았다.

2010년: 미하일 프로코로프가 뉴저지 넷츠 NBA 프랜차이즈를 인수했다.

2011년: 모스크바가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79명)가 됐다.

2012년: 푸틴이 대선에서 득표율 63%로 승리하면서 3선에 성공했다. 시위자 수백 명이 체포됐다.

2013년 3월: 베레조프스키가 영국 버크셔에서 망명 도중 사망했다. 자살처럼 보였지만 이후 검시관이 사인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레조프스키는 죽기 전날 포브스 러시아에 이렇게 말했다. “코도르코프스키는 스스로를 구했다. 그렇다고 내가 스스로를 잃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훨씬 많은 재평가와 실망을 거치면서 살아왔다…. 나는 의미를 잃었다.”

2013년 12월: 코도르코프스키가 감옥에서 조기 석방되어 스위스로 이사했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미국은 그 대응으로 게나디 티모셴코,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보리스 로텐베르크, 유리 코발추크를 제재했다.

2015년 2월: 푸틴의 부정부패를 조사한 야당 정치인 보리스 넴트소프가 모스크바 다리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016년 12월: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 해킹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이기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트럼프가 임기 중 푸틴과 실시한 다섯 번의 회담 가운데 첫 회담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담은 2시간 이상 이어졌다.

2018년 4월: 미국이 금속업계 거물 올레그 데리파스카를 비롯한 올리가르히 7명을 제재했다.

2019년 3월: 전 FBI 국장 로버트 뮬러가 22개월 동안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미국 법무부를 통해 공개됐다.

2020년 7월: 러시아 의회가 푸틴이 2036년까지 집권하도록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THICK AS THIEVES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는 2010년 초 자신이 소유한 모스크바 교외의 12만㎡ 규모 단지에서 차와 다과를 놓고 포브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스마노프는 이미 당시 러시아에서 상당한 부를 거머쥐고 미국의 IT 기업들을 노리고 있었다.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인 우스마노프는 미국을 ‘최고의 기술 강국’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메탈로인베스트의 다수 지분 소유자인 우스마노프는 자신이 어디에 충성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메탈로인베스트의 모스크바 본사에서는 이탈리아 대리석과 샹들리에 사이로 총리(블라디미르 푸틴)의 사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스마노프는 “내가 푸틴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모두가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트루먼을 전 세계 모두가 사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포브스, 2010년 3월 29일 자

압류당한 자산들

포브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총자산 30%에 달하는 960억 달러가 해외에 흩어져 있다. 여기에는 호화 부동산, 슈퍼 요트, 개인 제트기, 외국 회사 지분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서구의 제재는 그중에서 230억 달러 이상에 타격을 입혔다.

제재당한 부동산 총가치 | 24억 달러 - 영국 서리에 있는 16세기 서튼 플레이스는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소유하기 전에는 J. 폴 게티의 소유였으며 그 가치는 1억 달러에 달한다. 그 외 46개 올리가르히 소유 부동산이 서구 제재 대상이 됐다.

제재당한 항공기 총가치 | 9억 달러 - 최소 3억5000만 달러인 우스마노프의 에어버스 A340-300 제트기를 비롯하여 비행기 11대와 헬리콥터 8대가 서구 정부 당국에 의해 사용 금지 또는 등록 해제를 당했다.

제재당한 요트 총가치 | 15억 달러 - 지금까지 올리가르히 소유 요트 9대가 제재를 받았다. 그중에는 안드레이 멜니첸코의 5억8000만 달러짜리 469피트 규모 요트 A도 포함되어 있다. 이 요트는 자체 잠수함과 수중 관측 포드를 갖추고 있다.

제재당한 사업 지분의 총가치 | 184억 달러 -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3월 10일 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 8일 전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팀 첼시 FC를 매각하려고 시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에 2억3000만 달러를들여 이 클럽을 인수했다.

- *3월 26일 추적한 자산 기준

2022년 제재 인사

로만 아브라모비치: 순자산: 69억 달러, 제재: EU, 영국

가난한 고아에서 스포츠 거물, 제재 당한 추방자가 된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가능성과 위험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1995년 자동차 올리가르히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손잡고 석유 대기업 시브네프트를 헐값에 사들이면서 단숨에 거물 사업가가 됐다. 지난 2000년 베제로프스키가 푸틴과 갈등을 빚자 아브라모비치는 저렴한 가격으로 멘토의 지분을 차지했으며, 2005년 이를 가즈프롬에 131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러시아 극동부의 추코트카 지역 주지사를 지냈는데, 푸틴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축구 팀인 첼시에 거금을 투자하고 유대인 관련 사업에 5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 밖에서 보내며 이스라엘과 포르투갈로부터 여권을 받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초기 대화를 촉진한 아브라모비치는 최근 키이우에 있을 때 투옥됐을 가능성이 있다.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중 첼시, 걸프스트림 G650 제트기, 방이 15개 있으며 가치가 1억4000만 달러인 런던 소재 저택 등을 포함하여 적어도 4개가 동결됐다. 총가치 9억 달러에 달하는 요트 두 대는 아브라모비치의 손이 닿지 않는 터키에 정박돼 있다.

유진 슈비들러: 16억 달러, 제재: 영국

아브라모비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슈비들러는 런던에서 오래 거주했다. 압류되지 않은 자산 1억900만 달러 가치인 370피트 크기 요트 르 그랑 블루는 아브라모비치가 준 선물이다. 슈비들러의 제트기 두 대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압류됐다. 슈비들러는 러시아 시민이 아니다. 소련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여권과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

미하일 프리드만: 118억 달러, 제재: EU, 영국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리이우에서자란 프리드만은 대학 친구 게르만 칸, 알렉세이 쿠즈미체프와 함께 1989년 원자재 거래 업체 알파에코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알파 컨소시엄과 알파뱅크로 성장했다. 러시아 정부와의 연줄(회사 직원 한 명은 나중에 푸틴의 수석 정치 고문을 역임했다) 덕분에 통신, 은행, 석유 부문에서 추가 자산을 획득했다. 프리드만의 런던 부동산들(1억 달러 가치로 알려진, 2만㎡에 달하는 정원이 딸린 빅토리아 시대의 애슬론 하우스 포함)은 영국 정부에 의해 동결됐다.

게르만 칸: 78억 달러, 제재: EU, 영국

이스라엘 시민권이 있는 칸은 2003년부터 영국 정유 기업 BP와의 조인트 벤처인 TNK-BP를 2013년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에 팔릴 때까지 운영했다. 런던 벨그레이비어에 있는 3500만 달러 가치의 아파트 두 채와 집 한 채 등 칸이 보유한 영국 내 부동산은 동결됐다.

알렉세이 쿠즈미체프: 60억 달러, 제재: EU, 영국

프리드만의 오랜 파트너인 쿠즈미체프는 지난 3월 7일 룩셈부르크 소재 투자 기업 레터원의 이사회에서 칸과 함께 물러났다. 쿠즈미체프가 소유한 요트 라 프티 우어스, 라 프티 우어스 II는 3월 프랑스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

표트르 아벤: 43억 달러, 제재: EU, 영국

푸틴 정부에서 외교경제 장관을 지낸 아벤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의 사장을 지냈다. 서리에 있는 방 18개 저택과 이탈리아에 있는 440만 달러 가치 빌라 등 집 세 채가 압류되거나 동결됐다. 아벤과 프리드만은 EU의 제재에 대항하기로 서약했다. 지난 3월 레터원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안드레이 멜니첸코: 111억 달러, 제재: EU, 영국

소련 물리학자 멜니첸코의 아들인 안드레이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할 때 대학을 중퇴하고 관광사업과 환전 부스 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2년 뒤 MDM 뱅크를 설립하고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올렉 데리파스카를 고객으로 유치했다. 이후 비료와 석탄 사업으로 진출했다. 세계 최대의 항해 보조 요트인 SY A를 포함한 멜니첸코의 요트 두 대는 이탈리아와 아일오브맨 당국에 의해 동결 또는 등록 해제됐다. 멜니첸코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EU의 제재가 “터무니없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132억 달러, 제재: EU, 영국

러시아 철강 대기업 세베르스탈의 대표인 모르다쇼프는 1992년 27세 나이에 러시아의 바우처 민영화를 통해 첫 공장을 저렴하게 설립했다. 모르다쇼프의 요트인 레이디M과 사르다니아 북부에 있는 1억1500만 달러 가치 빌라는 이탈리아 경찰에 의해 동결됐지만, 나머지 요트 한 대(465피트 규모의 노르드)는 3월 29일 대한해협을 지나 러시아로 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모르다쇼프는 레저 업체 TUI와 채광 업체 노르드골드의 지분 등 주요 자산의 소유권을 EU로부터 제재당한 당일 아내에게 이전했다. 모르다쇼프는 포스브 러시아에 자신이 왜 제재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딤 모슈코비치: 14억 달러, 제재: EU, 영국

돼지고기와 설탕을 제조하는 농산물 대기업 루스아그로의 회장인 모슈코비치는 러시아 의회의 상원에 해당하는 러시아연방위원회에서 8년을 보냈다.

알렉산더 포노마렌코: 19억 달러, 제재: EU, 영국

포노마렌코는 파트너 알렉산더 스코로보가트코와 함께 한때 흑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항구를 운영했다. 2013년 두 사람은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와 함께 모스크바의 62년 된 국영 공항 셰레메티에보를 현대화하는 계약을 따냈다. 다른 여러 올리가르히와 마찬가지로 포노마렌코는 자신이 EU 제재 목록에 포함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드미트리 펌피안스키: 9억 달러, 제재: EU, 영국

펌피안스키는 1990년대에 미네랄이 풍부한 우랄 지역에 있는 금속 공장을 소유했으며, 1998년에는 파이프 공장을 인수했다. 이 기업은 향후 러시아 최대 파이프 제조업체로서 2000년부터 석유 대기업 가즈프롬에 파이프를 납품하는 TMK가 됐다. 펌피안스키의 슈퍼 요트 악시오마(4200만 달러 가치)는 3월 지브랄타에서 압류됐다.

빅토르 라슈니코프: 66억 달러, 제재: EU, 영국

정비사 출신인 라슈니코프는 러시아 최대 철강 제조업체 MMK의 다수 지분 소유자 중 하나다. 459피트 크기의 요트 오션 빅토리는 지난 3월 초 몰디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레오니드 시마노프스키: 9억9000만 달러, 제재: EU, 영국, 미국

가스 대기업 노바텍을 운영하는 레오니드 미켈슨(제재 대상 아님)의 오랜 파트너인 시마노프스키는 2003년부터 러시아 의회인 국가두마의 예산 및 조세 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올레그 틴코프: 6억6000만 달러, 제재: 영국

틴코프는 맥주와 만두를 팔던 상인에서 시작해 2013년에는 자신의 디지털 은행 틴코프를 런던 증시에서 32억 달러로 상장했다. 제재를 당하기 전 틴코프는 2020년 2월 런던에서 미국 연방 조세 회피 혐의로 체포됐다. 유죄를 인정하고 지난해 10월 합의금으로 5억9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 자산 가치는 50억 달러 이상이었다.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115억 달러, 제재: EU, 영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우스마노프는 1980년대 후반에 비닐 봉지를 만들면서 부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한 금속 회사의 지분을 획득했는데, 이 기업은 철광석 및 철강 대기업 메탈로인베스트가 됐다. 2009년 국영기업 가즈프롬의 투자 계열사를 운영하던 우스마노프는 이제 저명한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가 된 유리 밀너와 함께 페이스북 등 여러 IT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6억 달러에 달하는 512피트 크기 요트 딜바는 제재로 인해 독일 함부르크항에 묶여 있다. 우스마노프는 성명에서 제재가 “부당”하며 “명예와 평판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2022년 이전 제재 인사

블라디미르 보그다노프: 9억 달러, 제재: 미국(2018년)

1990년대에 국영 시추 기업을 민영화해 서구트네프테가스를 설립한 석유 거물 보그다노프는 2016년 푸틴에 의해 “국가와 인민을 위한 특별한 노동 서비스”를 제공한 공로로 “러시아 연방의 노동 영웅”으로 선정됐다.

올레그 데리파스카: 17억 달러, 제재: 미국(2018년), 영국(2022년)

데리파스카는 2000년 자신의 회사 시베리안 알루미늄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밀하우스 캐피털이 가진 알루미늄 자산과 합병하여 루살을 설립했다. 데리파스카의 전 부인은 보리스 옐친의 양손녀였으며, 데리파스카는 외교관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데리파스카와 루살을 2018년에 제재했다. 데리파스카가 루살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면서 그해 12월 루살에 대한 제재는 해제됐다. 데리파스카는 2019년 3월 제재에 맞서 미국 법원에서 소송했다. 2021년 6월 워싱턴DC 지방법원은 이 소송을 기각했다. 데리파스카는 14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워싱턴DC에 있는 2100만 달러 가치의 저택과 런던 벨그레이비어 스퀘어에 있는 집, 몰디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요트 클리오가 있다.

미하일 구트세리예프: 13억 달러, 제재: EU, 영국(2021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금융·미디어·공업 사업을 벌이는 사프마르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구트세리예프는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와 ‘오랜 친구’라는 이유로 EU의 제재를 당했다. 구트세리예프의 제트키 두 대는 각각 3월 19일과 20일에 모스크바에서 두바이와 이스탄불로 날아갔다.

술레이만 케리모프: 44억 달러, 제재: 미국(2018년), EU, 영국(2022년)

러시아 의회 상원의원인 케리모프는 2008년 금융위기로 수십억 달러를 잃은 뒤 러시아의 금 생산업체 폴리우스에 투자하면서 다시 부자가 됐다. 케리모프가 프랑스에 총가치 2억8000만 달러인 빌라 4개를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 사법 당국은 2019년 세금 사기 혐의로 케리모프를 조사했다. 케리모프는 불법 행위를 부인했으며 법원은 2020년에 사건을 기각했다.

유리 코발추크: 13억 달러, 제재: EU, 영국, 미국(2014년)

사실상 러시아의 2인자인 코발추크는 미국 정부에 의해 푸틴의 ‘최측근’ 내지는 ‘개인 은행 관리자’로 불린다. 자신의 지주사 내셔널 미디어 그룹을 통해 제재 대상인 로시야 뱅크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러시아인들이 보고 듣는 뉴스를 강력하게 통제한다. 코발추크와 푸틴은 똑같이 배타적인 오제로 다차 협동조합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또 파나마 페이퍼에 따르면 코발추크는 2013년 푸틴의 딸 결혼식이 열린 스키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17억 달러, 제재: EU, 영국, 미국(2014년)

푸틴의 유도 연습 상대였던 로텐베르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2018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부 인프라 공사를 수주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 2019년 자신의 건설 그룹인 SGM을 가즈프롬 계열사에 10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모스토트레스트 지분을 국영 은행과의 조인트 벤처로 이전했다. 사르디니아에 있는 빌라와 로마에 있는 럭셔리 호텔 등 해외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2014년 9월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 로텐베르크는 이에 대해 유럽연합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2016년에 일부 승소했다.

보리스 로텐베르크: 10억 달러, 제재: 미국(2014년), 영국(2022년)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의 동생이자 사업 파트너다. 보리스와 아내 카리나는 프렌치 리비에라에 빌라 3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틀랜타에 총가치 400만 달러 가치인 집 3채를 보유하고 있다.

안드레이 스코치: 47억 달러, 제재: 미국(2018년), EU, 영국(2022년)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파트너인 스코치는 1999년부터 두마 의원을 지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스코치가 “러시아 조직 범죄 집단과 오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고 혐의를 제기했으나 스코치는 이를 부인했다.

게나디 티모셴코: 113억 달러, 제재: 미국(2014년), EU, 영국(2022년)

소련이 붕괴할 때 티모셴코는 국영 석유 수출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후 이 기업이 민영화될 때 주요 주주 중 하나가 됐다. 1990년대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텐베르크 형제와 함께 야바라-네바라는 유도 클럽을 시작하면서 푸틴과 친해졌다. 현재 티모셴코는 가스 회사 노바텍과 화학 회사 시부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러시아 국가 하키 리그 KHL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빅토르 벡셀베르크: 55억 달러, 제재: 미국(2018년), 영국(2022년)

우크라이나 출신 알루미늄 거물인 벡셀베르크는 올레그 데리파스카(UC 루살), 미하일 프리드만(TNK-BP) 등 올리가르히와 거래했다. 베크셀베르크의 9000만 달러짜리 슈퍼 요트 탱고와 에어버스 A319 제트기는 지난 3월 미국 재무부에 의해 동결됐다.

제재 대상이 아닌 인사

알렉산더 아브라모프: 55억 달러

1998년 러시아 재정이 무너진 뒤 아브라모프는 철강 회사와 석탄 탄광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 현재 아브라모프는 러시아 최대 철강 제조사인 에브라즈의 이사회 의장이다.

바기트 알렉페로프: 105억 달러

카스피해 석유 시추소 노동자 출신인 알렉페로프는 소련 정부의 석유가스부 차관을 지냈고 1991년 국영 기업 루코일을 설립했다. 2년 뒤 민영화한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석유의 2%를 생산한다. 비교적 독립적인 인사로 여겨지는 알렉페로프는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 이유는 서구에서 알렉페로프를 제재 대상인 국영 기업 로즈네프트의 회장 이고르 세친에 맞설 대항마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고르 알투슈킨: 18억 달러

1990년대 초 고철 거래상이었던 알투슈킨은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구리 제조사인 러시안 코퍼 컴포니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다. 러시아정교회의 핵심 지지자이기도 하다. 2017년 푸틴으로부터 우정 훈장을 수여받았다.

안그레이 구리예프: 48억 달러

과거 공산당 대표였던 구리예프는 미하일 코도르코프스키의 투자 회사 메나텝에서 초기 자금을 확보했다. 코도르코프스키가 2003년 투옥된 뒤 구리예프는 비료 제조사 포스아그로에서 전 상사의 지분을 획득했다. 아들인 안드레이 A 구리예프는 포스아그로의 CEO이며 지난 3월 9일 EU의 제재를 받았다.

블라디미르 리신: 184억 달러

리신은 1990년대 초 러시아의 치열한 알루미늄 전쟁을 통해 부상했다. 알루미늄 제련소에 지분이 있는 원자재 거래상들의 조합인 트랜스월드 그룹의 공장들을 관리했다. 이후 트랜스월드는 러시아 당국에 의해 금융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1995년 리신은 현지 정치인의 사망과 관련하여 러시아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신은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 대형 철강 상품 제조사인 NLMK 그룹을 이끌고 있다.

블라디미르 리트비넨코: 90억 달러

1994년 이후로 리트비넨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이닝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다. 푸틴이 1997년 이곳에서 도시 미네랄 자원에 대한 학위 논문을 썼다(브루킹스 연구소는 이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트비넨코는 포스아그로의 지분 5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지원과 로비를 받고 있다. 리트비넨코는 컨설팅 서비스의 대가로 지분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스칸데르 막무도프: 36억 달러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막무도프는 금속 대기업 UGMK의 주요 소유자다. 이 회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채광 업체 300개를 운영한다. 2003년 막무도프와 전 사업 파트너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대규모 공갈 계획’ 혐의로 미국 법원에 제소됐다. 둘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소송은 결국 관할 법원에서 기각됐다. UGMK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위해 샤이바 빙상 경기장을 짓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림픽이 끝난 후 경기장을 러시아 정부에 기증했다.

레오니드 미켈손: 36억 달러

천연가스 제조업체 노바텍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며, 화학 기업 시부르의 지분 36%를 소유하고 있다. 미켈손은 시부르의 지분 일부를 푸틴의 전 사위 키릴 샤말로프로부터 사들였다. 제재를 받은 올리가르히 게나디 티모셴코가 두 회사에서 미켈손의 파트너다.

블라디미르 포타닌: 173억 달러

소련 관료 출신인 포타닌은 1996년에서 1997년까지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짧게 부총리를 지냈으며 여러 국영 기업의 민영화를 감독했다. 포타닌은 25억 달러를 들여 2014년 올림픽을 위한 스키 리조트, 스노보드 공원, 프리스타일 스키 센터를 개발했다. 세계 최대의 니켈 제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을 운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후 20년 동안 재직하던 구겐하임 박물관 재단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 66억 달러

1990년대에 새로 민영화된 지분에 투자하여 부를 쌓았다. 러시아 최대 칼륨 비료 제조업체인 우랄칼리의 지분을 2010년 53억 달러에 매각했다. 약 10억 달러를 들여서 유럽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그중 하나는 자신이 거주하는 모나코의 4억 달러짜리 펜트하우스 라 벨레포크다. 또 그리스의 섬 스코르피오스와 축구팀 AS모나코를 소유하고 있다.

- GIACOMO TOGNINI, JOHN HYATT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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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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