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사업에 데이터를 활용하라 

 

데이터 활용은 실패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 계열사 중 하나가 P2E(Play to Earn)를 준비하는 게임 회사인데 이곳의 백엔드 개발팀장 면접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다. 면접자의 나이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력을 살펴보니 최근 몇 년간 이직이 잦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이 경영 악화라고 했다. 사실 게임 회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위권의 일부 큰 회사를 제외하면 소규모에 자금도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작은 기회라도 잘 살려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패 경험이 쌓여야 성공 확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성공할 때까지 실패를 해야 하는가? 수많은 실패를 감당하라는 말은 작은 게임 회사를 비롯한 모든 스타트업에는 너무 가혹하다. 필자는 실패를 덜 겪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고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데이터 활용’이다. 빅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언급한 이유는 빠르게 생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데이터인 빅데이터를 접목하면 더욱 좋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찾아보면 사업 구상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공데이터, 특정 회사의 검색량, 재무제표 등은 포털 검색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인데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읽는 데 아주 유용하다. 필자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원하는 산업 분야의 위와 같은 데이터들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P2E 게임 자회사에서는 매일 수만 개 게임을 모니터링한다. 마찬가지로 잘되는 게임의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또, 필자의 회사는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 중 빅테크 및 우량 기업에 투자했는데 올해 약 25%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낸 경험이 있다. 특정 종목의 관련 데이터 수집에 집중한 결과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지인에게 모텔업을 추천했다. 이유는 모텔 관련 ‘네이버 검색량 트렌드’를 조사해보니 올해 1월 대비 10월의 검색량이 4배 가까이 높아졌고, 공공데이터인 ‘로컬 데이터’에서 모텔 수가 대폭 감소한 추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조언에 따라 숙박업소 2곳을 오픈했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데이터다.

- 이승주 TDI 대표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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