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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고령화에 대응하는 싱가포르 돌봄 플랫폼 

 

아시아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오마주 CEO 질리언 티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디지털 플랫폼의 돌봄노동자, 간호사, 의사 수를 늘리고 있다.
자신을 길러준 나이 많은 보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질리언 티(40)는 10살이었다. 할머니와 유대감이 깊었던 티는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고령자에게는 매일 도움이 필요하며, 많은 가족이 좋은 돌봄 서비스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로부터 20년 뒤 티는 싱가포르에 돌봄 플랫폼 기업 오마주를 공동 설립했다. 오늘날 오마주는 싱가포르에서 앱으로 고용 가능한 돌봄노동자를 가장 많이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티는 “대부분의 의료 스타트업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멜버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한 티는 이전에도 창업을 경험했다. 2012년 뉴욕에 표 예매 플랫폼 로켓트립을 공동 설립했다. 몇 년 뒤 가족과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주한 티는 디지털 기술과 재택 돌봄 서비스를 결합할 기회를 포착했다. 공동 설립자 릴리 팽, 통 두옹과 오마주를 함께 설립했던 결정에 대해 티는 “선을 행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설립자는 이후 회사를 떠났다.

2016년 출시 이래 오마주의 시간제 및 전일제 돌봄노동자 수는 1만5000명으로 늘었다. 말레이시아와 호주로 확장했고 싱가포르 국부 펀드 테마섹이 소유한 셰어스 헬스케어 그룹,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는 골든 게이트 벤처스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4500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회사를 말레이시아로 옮긴 후에는 매출이 2020년 130만 달러로 170% 증가했다. 티는 지난해 매출이 3배 이상 늘었으며 2021년 호주로 확장하면서 지난 18개월간 해외 매출이 8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올해 주목할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오마주는 돌봄 외에도 원격의료, 의약품 배달, 의료 제품 판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티는 현재 아시아의 고령화에 따라 치솟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인구 약 17%는 65세 이상이다.

숙련된 돌봄노동자를 찾는 수요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싱가포르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아시아 태평양 의료 부문 대표이자 파트너인 비크람 카푸르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 60%를 이 지역이 차지할 것이며 당뇨병 환자는 2억5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인구가 대체로 가족 구성원, 입주 가정부, 요양원이나 오프라인 인력사무소의 돌봄노동자로부터 돌봄을 받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오마주는 기술 활용에 능숙한 지역을 중심으로 탈중앙화된 틈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베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예약이 제한되자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음식 배달이나 핀테크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그 편의성 때문에 계속해서 디지털 의료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카푸르는 “소비자의 기대가 많이 변하고 있다”며 “음식 배달 및 기타 서비스의 경우 거의 즉시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 쪽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오마주는 가족이 시간제 및 전일제 돌봄노동자를 1시간에서 최대 200시간의 유연한 정가 선불 패키지로 고용할 수 있게 한다. 오마주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만5000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100만 시간이 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오마주 측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운로드 수 100만 건 이상인 싱가포르의 인기 원격의료 앱 닥터애니웨어(의사와 5분 이내의 영상 상담 서비스 제공)와 비교하면 자사 서비스는 30분 이내에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며 의사의 가정 방문은 하루 이내, 돌봄노동자 파견은 이틀 이내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티는 이어 “팬데믹 기간에 많은 뇌졸중 환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오마주가 혈압계 등 의료기기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티는 “항상 돌봄을 받는 사람에게 집중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뇌졸중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환자에게 더 좋은 솔루션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티는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열심이다. 2020년 1월 EV 그로스가 주도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비공개 투자가 이뤄졌다. EV 그로스는 동남아에 주력하는 이스트 벤처스, YJ 캐피털(소프트뱅크가 투자하는 Z홀딩스의 자회사로, 현재 기업 벤처캐피털 부문인 Z 벤처캐피털의 일부),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위자자 가문의 대기업 시나르 마스에서 투자하는 SMDV의 조인트 벤처다. 앞서 2018년에는 골든 게이트 벤처스와 헬스X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에서 415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오마주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를 마쳤다. 아시아 의료 부문에 투자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마섹 셰어스 헬스케어가 주도한 투자라운드다. 오마주는 투자금을 사용하여 플랫폼을 확장하고 핵심 성장 동력인 말레이시아와 호주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마주의 성장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오마주 측 대변인은 회사가 “거시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변화는 호주 확장 계획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 물었지만 대변인은 답하지 않았다.

오마주가 성장을 계속하려면 티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극복하고 줄어드는 인재 풀에서 빠르게 의료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새로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티는 “간호학교가 매년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급이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고령화 때문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을 위한 돌봄노동자 부족은 특히 호주에서 심각하다. 가트너의 의료 부문 선임 분석관인 섀런 해켄스는 “팬데믹으로 번아웃이 고조되고 고용 유지율이 줄어들었다”며 “의사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비영리 기구 호주경제개발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고령자 돌봄 부문은 향후 10년 동안 최소 11만 명의 노동자 부족 현장을 겪을 우려가 있다.

해켄스는 오마주의 플랫폼 같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의료 전문가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환자에게 접근하고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의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마주는 자사의 호주 웹사이트에서 고령인구 돌봄시설이 “인증된 돌봄 전문가 풀”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의 사용자들이 수화를 포함해 93개 언어가 가능한 돌봄노동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티는 의료 전문가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2020년 3월 오마주는 싱가포르 기반 보험회사인 기가커버와 제휴하여 모든 자사 의료 전문가와 그 부양 가족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한다. 한 달 뒤 팬데믹이 절정일 때 오마주는 이들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티는 “돌봄 전문가들은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돌봄을 받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돌봐야 그들이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마주 앱은 고객이 접속하면 30분 이내에 의사와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게 연결해준다. 가정 방문 서비스의 경우, 의사는 하루 이내, 돌봄노동자는 이틀 이내에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 JOHN KANG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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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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