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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생태계를 빛낸 VC 스타] 최우수 운용사(중기부 장관상) 스톤브릿지벤처스 

시장과 사람을 보는 탁월한 눈 

이진원 기자
중소·벤처기업 투자 활성화에 기여한 벤처캐피털을 시상하는 Korea VC Awards 2022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선정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직방’, ‘지그재그’, ‘우아한 형제들’ 등에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회사는 192개다.

유승운(사진)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는 자사의 투자 방법론에 대해 ‘시장’과 ‘사람’을 보는 눈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타깃으로 삼는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창업자와 팀이 얼마나 깊이 고민하는지, 전문성과 열정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검토하고 토론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으면 사업으로서 매력이 적을 수밖에 없죠. 반대로 시장이 20조~30조원 규모라면 단 1%만 잠식해도 수천억원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좋은 기술과 좋은 사람, 시장의 ‘크기와 역동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또 꾸준한 후속 투자도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 철학에서 중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를 꾸준히 따라가며 적시에 적절한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성공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제주맥주에 2015년부터 총 6차례, 15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 상장한 레이크머티리얼즈에는 4차례 투자했다. 무신사에 매각된 스타일쉐어에도 각각 3차례 투자한 바 있다. 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아랩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그넥스(Cognex)에 2억 달러에 매각돼 국내 벤처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2년 현재까지 약 1400억원을 회수했다. 이 중 90%는 장외매각을 통해, 나머지는 신규 상장 후 장내매각 등으로 회수했다. 주요 장외매각 사례는 두나무, 데이원컴퍼니, 직방 등이며, 주요 IPO 사례에는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진시스템, 쏘카 등이 있다.

유 대표는 “한국에서는 회수 시장이 IPO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장외매각을 통한 회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투자 철학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투자 분야를 나누지 않고 초기, 중기, 후기 등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구분한 다수의 펀드 운용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별 회수 성과가 누적된 펀드 운용 성과도 우수하다. 이번 Korea VC Awards에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최우수운용사뿐 아니라 최우수 펀드로 선정된 미래창조 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을 운용했다. 펀드 수익률(Net IRR) 33.4%로 청산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매년 1개 이상의 펀드를 청산해왔다. 최근 2020년에는 ‘2010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과 ‘스톤브릿지뉴그로스투자조합’ 등 2개 투자조합을 각각 펀드 수익률 25.0%, 20.9%로 청산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2021년 4월에 발표한 최근 10년간 청산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 5.96%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높은 펀드 청산 수익률은 반복적으로 저희가 새롭게 결성하는 펀드에 출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출자를 결정하는 주된 이유이자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입니다.”

2021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청산 벤처펀드 수익금액 1위 운용사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지난 2020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투자활성화 분야 투자지원 부문(단체)에서 업계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 대표는 지난 2000년에 벤처캐피털 업계에 입문해 현재까지 약 23년간 벤처산업 및 벤처캐피탈 산업의 성장에 함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와 카카오벤처스를 거친 유 대표는 2019년부터 스톤브릿지벤처스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23년 투자 관심 분야로 디지털치료제를 꼽았다.

“디지털치료제는 경구용 약이 아니라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치매, 우울증, 소아 난시 등을 치료하는 신사업 분야로, 한국은 디지털기기 활용도가 높은 만큼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디지털치료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디지털치료제 관련 개념이나 활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어 “국가적 전략산업인 반도체 및 AI 산업에도 꾸준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AI 분야에는 지난 2~3년 전부터 요소기술, 산업 및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다양한 유망 업체에 투자해왔는데, 이러한 업체들의 스케일업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301호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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