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Home>포브스>Company

[벤처 생태계를 빛낸 VC 스타] 최우수 심사역(특허청장상) 신가형 아이디벤처스 글로벌투자본부 본부장 

IP관련 투자로 고성과 

이진원 기자
오늘날 많은 기업이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자산을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 IP는 가치 창출을 촉진하고 조직을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며 M&A 활동에 동기를 부여해 높은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벤처캐피털(VC)은 특허 가치가 있는 IP 자산을 보유한 벤처의 발굴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딥테크(Deep Tech, 심층기술)에 관심이 많은 신가형 아이디벤처스 본부장은 IP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IP와 연계한 투자 검토가 더 매력적이고 높은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IP 프로젝트 투자는 총 16건, 233억원 규모”라며 “이미 12건에서 163억원을 회수했고 나머지도 곧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희 IP 전문 투자 방법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IP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지분투자를 해서 IP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IP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IP 프로젝트 투자 방식입니다. 아이디벤처스는 특허 계정 주목적 투자로 지분투자 146건, 72개사, 980억원을 집행했고, IP 전문조합 1호는 IRR(내부수익률) 23%로 좋은 성과를 내며 청산한 바 있죠.”

아이디벤처스는 IP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지분투자를 할 때 반드시 IP에 대한 실사를 거친다. 아이디벤처스에는 변리사 출신 심사역이 있어 특허의 기술성·권리성·시장성·사업성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투자 이후에는 추가 특허 발굴 및 해외 출원·등록을 위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아이디벤처스에 따르면 IP 프로젝트 투자는 스타트업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주는 IP R&D 단계 프로젝트 투자, IP 부스팅 프로젝트 투자, IP 활용 수익 극대화를 위한 IP 수익창출 단계 프로젝트 투자로 나뉜다. 이러한 단계별 투자는 IP를 통한 직접 수익 등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디벤처스는 2012년 국내 최초 IP 전문 VC로 출범했다. 목표는 삶을 바꾸는 혁신적인 IP를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육성함으로써 기업과 국가의 글로벌 IP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아이디벤처스의 투자 현황은 13개 펀드 3052억원 결성, 146개사에 2012억원 투자, 회수금액 총1505억원이다.

2022년 아이디벤처스가 투자한 상장 포트폴리오 회사에는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애드바이오텍이 있고, SPAC 합병 상장기업으로 ㈜밸로프가 있다. 최근 상장 시장 주가 흐름이 기대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 회수가 완료되지 않았다.

심사역 커리어에서 총 170% 수익률

신 본부장 개인의 심사역 커리어 기준으로는 약 500억원 규모 투자를 실행했다. 이 중 현재까지 약 847억원을 회수했다. 약 170% 수익률이다.

그의 주요 회수 실적은 다음과 같다. 두나무에 15억원 투자 후 536억원 회수, 에이치투오호스피탈리티에 5억원 투자 후 25억원 회수, 펫프렌즈에 15억원 투자 후 35억원 회수,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에 20억원 투자 후 29억원 회수 등이다.

아직 회수 전이지만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로는 뤼이드(싼타토익), APR(화장품/패션), 그린리소스(소재기업), 베리그래프트(Verigraft, 스웨덴 바이오테크사) 등이 있다.

신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 MBA를 졸업했다. 학부 졸업 후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금기술팀에서 생산관리, 신제품을 개발하는 현장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기업들은 ‘식스시그마 혁신 활동’을 활발히 추진했어요. IMF 외환위기 이후 혁신을 통해 기업의 품질 등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 것이었죠. 저는 포스코에서 혁신 활동을 맡았었습니다. 이후 컨설팅사로 자리를 옮겨 식스시그마 혁신 활동을 더욱 전문적으로 수행했었죠.”

신 본부장은 컨설팅사 네모시그마그룹, 에이티커니로 자리를 옮겨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하다, 자연스럽게 VC 영역으로 넘어왔다. 2007년 삼성증권에서 IPO 업무를 담당하면서다. 그는 “당시 상장시킨 회사는 하이트진로인데 스팩 상장 업무를 하면서 VC와 협업을 수행했다”며 “2010년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 옮겨 2차 전지, 소재 분야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제 투자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인식하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수 있는 조직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기준으로 첫째 성장하는 시장, 둘째 제품·서비스의 품질, 셋째 우수한 경영진을 꼽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영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투자 관련 전망에 대해 그는 “어느 해보다 힘들지만,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라 투자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새로운 산업의 딥테크 기업들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퀀텀컴퓨팅, 항공우주, 정밀·개인 의료 등의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사진 최영재 기자

202301호 (2022.1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