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Home>포브스>Management

라지타 드수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HR & CSR 사장 

인텔·삼성보다 빠른 2027년 ‘탄소중립’ 

조득진 선임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통합형 반도체 제조사다. 1990년대부터 환경보고서를 냈고, ‘2027년 탄소중립’이라는 과감한 목표도 발표했다. 라지타 드수자 HR & CSR 사장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비롯해 ST의 지속가능성 전략 및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지타 드수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HR & CSR 사장. / 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반도체산업은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 구축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통합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는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2027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다. 인텔과 소니가 2040년, 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이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ST는 2021년 128억 달러(약 16조73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840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있다. ST의 HR & CSR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라지타 드수자(Rajita D’Souza)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ST는 업계에서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나.

반도체산업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지원하고 있으며, 좀 더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ST는 1997년 첫 번째 환경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왔다. 환경보호 외에도 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20만 고객을 비롯해 사업을 운영 중인 지역사회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중시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만들기 위한 ST의 기술력은 무엇인가.

ST는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혁신하면서 지속가능성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를 지원한다. 재료, 설계, 제조에 이르기까지 ST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면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2021년 ST 전체 매출의 37%는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에서 나왔고, 신제품 가운데 69%는 환경적·사회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이 입증된 ‘리스판서블 제품(Responsible Products)’으로 생산됐다.

인력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상당하겠다.

ST에서 일하는 R&D 엔지니어는 8400명이 넘는데, 이들은 스마트 모빌리티, 인더스트리 4.0, 에너지 관리 및 전력 효율성을 비롯해 첨단 커넥티비티 기능을 손쉽고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 기술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지난 10년 동안 ST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자동차를 가장 확실하면서 매력적인 이동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신소재에 막대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했다.

환경과 관련된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2020년 말 ST는 2027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모든 직접배출뿐 아니라 사용하는 에너지에서의 간접배출과 운송 관련 배출도 포함된다. 2021년 ST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에 비해 34% 감소했다. 이 기간에 생산 시설을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ST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2021년 ST는 모로코의 부스코라 제조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시설은 재생 가능한 소스에서 에너지의 50%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수치인 1%에서 엄청나게 증가한 규모다. 생산 측면에서 ST는 싱가포르의 최대 규모 팹(Fab, 공장)에서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백 개에 달하는 에너지 집약적 에어컨시스템을 대체하고자 지역냉각 시스템에 3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12만 톤에 이르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년 수익의 13.5% 이상 R&D에 투자


글로벌기업의 직원 교육은 남다를 텐데.

ST는 35개가 넘는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기업으로서, 115개 국적의 직원들이 한 팀이 되어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반도체는 오래전부터 남성 위주의 산업으로 알려져왔다. 2021년 여성은 전 세계 인력의 34%를 차지했다. 딜로이트 인사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술 기업이 여성을 25%가량 고용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ST는 여성 고용을 확대하고 더불어 형평성과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해 2003년부터 ‘STEM your way’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에 대한 ST의 열정을 청소년 및 청년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개최된 세션을 포함해 ST 전문가들이 투입돼 매년 300회 넘는 STEM 세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계획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혁신이 필요하며, ST는 바로 이 부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ST는 매년 수익의 13.5% 이상을 R&D에 투자해왔으며, 2021년 투자금액은 17억2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했다. ST는 세계 최고의 R&D센터들과 협력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욱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을 생산한다. 지금처럼 복잡하고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탁월한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해 ST는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3년에 반도체 팹 2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개인적 경험은.

ST에서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양성이 온전히 포용되는 근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열쇠는 바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ST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고객·하청업체·지역사회·정부 등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 ST의 지속가능한 기술은 바로 여러분에게서 시작된다(Our Technology Starts with You)

- 조득진 선임기자 chodj21@joongang.co.kr

202302호 (2023.01.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