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경영 시스템은 노동자를 효과적으로 통제해서 원하는 재화를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시스템하에서의 ‘통제’란 노동자의 자유의지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지금도 과거 시스템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법인카드를 쓰거나 휴가를 갈 때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행태가 그런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간혹 일부 회사에서는 앞서 언급한 의미의 ‘통제’를 목적으로 불신에 근거한 경영, 즉 직원들에게 경영진이 시키는 일만 하라고 요구한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자유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잡한 고민 없이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더 쉽고 편안한 직장일 수 있다. 회사의 퍼포먼스 측면에서만 본다면, 불신에 기반한 조직에서는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업무 현장에서는 수백 수천 가지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담당자가 스스로 사고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결정 하나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어 업무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품질도 낮아진다.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는 창업 당시 ‘신뢰를 기반으로 자유의지에 의한 회사를 만들면 생산성과 품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깨달은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자유의지에 의해 회사가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대표는 회사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며, 직원들은 그 비전에 합당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물론, 목표 설정을 위해 전 임직원 간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지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면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멈추면 되기 때문에 직원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가장 많은 고민을 한 사람이 자신이기에, 다른 사람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교훈으로 삼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창의적인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