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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억만장자들 

 

올해는 미국 최고 엘리트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료가 좀 더 비싸졌다. 포브스 400대 부자 커트라인이 2022년 대비 2억 달러 상승하면서 최고 기록 29억 달러와 동일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위에 들었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24명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망으로 제외된 억만장자는 6명이다.
에번 스피걸 | 순재산: 26억 달러(2억 달러 감소)


스피걸은 24세에 억만장자가 됐고, 25세 때 포브스 400대 부자 순위에 포함됐다. 그가 창업한 메시징 앱 스냅챗이 ‘국민 앱’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 수입이 감소하(고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스냅의 주가는 지난해 순위 발표 이후 16% 하락했고, 202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90% 가까이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 순재산: 26억 달러(6억 달러 감소)


1년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많은 미국인이 가입할 거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X(트위터의 새로운 이름)의 가입자가 5억 명 이상인 반면, 트루스 소셜의 가입자는 지금까지 650만 명에 그쳤다. 트럼프가 보유한 90% 지분의 가치도 7억3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수직강하했다.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다. 트럼프가 보유한 오피스 건물의 가치가 1억7000만 달러나 하락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사무실에 있는 사람이 적어진 반면 골프장 등 야외로 나간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트럼프가 보유한 미국 골프장 수입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찰리 어건 | 순재산: 20억 달러(28억 달러 감소)


부자 400위에 속했던 어건이 긴 하강을 이어갔다. 1997년 처음 순위권에 들었던 어건의 재산은 2015년 2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계속했다. 그래도 3년 전까지는 90억 달러 이상은 유지하고 있었다. 전문 도박사였던 그의 재산은 위성 TV 서비스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 주가가 1990년대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지난 1년간 대폭 감소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위해 디시를 떠나는 고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2월에는 랜섬웨어 공격까지 받으면서 주가가 비틀거렸다. 8월에 어건은 2008년 디시에서 분사했던 위성 회사 에코스타(Echostar)와 디시 모두를 살리기 위해 양사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고든 무어 | 2023년 3월 24일 사망(향년 94세) 사망 당시 순재산: 68억 달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1950년대 화학과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무어는 노벨상을 수상한 반도체 연구 선구주자 빌 쇼클리의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쇼클리 반도체로 자리를 옮겼다. 1957년 쇼클리의 경영 능력에 불만을 품은 무어는 다른 7명과 함께 회사를 떠나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를 설립했고, 이 8명은 ‘8인의 배신자’로 불리게 됐다. 12년 뒤 무어는 회사를 떠나 인텔을 공동 창업했다. 반도체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는 놀라운 예측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해진 그는 1970~80년대 CEO로서 인텔을 이끌며 회사를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자선활동에도 앞장섰던 무어는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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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호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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