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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가 ‘뜨거운 종목’으로 부상한 이유 

 

2023년 듀오링고 주가는 3배 급등했다. 대형주에 비해 여전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중소형주 사이에서는 발군의 성적이다.

▎ 사진:ILLUSTRATION BY NICOLAS ORTEGA FOR FORBES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등 초특급 대형주가 반등한 덕분에 2023년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99억 달러 규모의 언어학습 앱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대형 기술주를 모두 앞서는 성과를 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2023년 듀오링고(Duolingo, DUOL)의 주가는 230% 상승했다. 팬데믹 시작과 함께 가속페달을 밟았던 매출 성장세가 팬데믹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된 덕분이다. 2019년 이후 재무 결과를 모두 공개하며 2021년 7월 상장을 완료한 듀오링고는 이후 매 분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4억8400만 달러다. 지난 2개 분기에는 상장 이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순수익 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40여 개 언어 학습이 가능한 듀오링고 앱으로 매일 수천만 명이 들어와 큰 눈의 올빼미 ‘듀오’를 클릭하는 걸 보면 중독성 높은 앱임에 틀림없다.

“동기부여를 잘해준다”고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의 미국 주식팀 투자 매니저 커스티 깁슨이 말했다. 베일리 기포드는 듀오링고 IPO에 투자해서 지분 1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현재 이 지분의 가치는 10억 달러가 넘어간다. “언어 학습은 결국 있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는 등 차별화 여지가 없는데도 듀오링고는 학습에 참여하는 방식을 차별화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컴퓨터과학자 루이스 폰 안(45)과 그가 지도한 대학원생 세브린 해커(39)는 카네기멜론대학 박사 출신이다. 둘은 2011년 피츠버그에서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과테말라 이민자 출신인 폰 안은 2000년대 초반 온라인상에서 사람과 기계를 구별하는 캡차 개발에 참여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는 각종 서적과 아카이브의 디지털 버전을 구축한 캡차 작업을 바탕으로 ‘리캡차(reCAPTCHA)’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구글은 이 회사를 2009년에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폰 안은 지금도 듀오링고의 회장이자 CEO이며, 해커는 최고기술책임자이다. 2023년 듀오링고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둘의 보유 지분은 각각 8억 달러로 상승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듀오링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300만 명이고 유료 구독자는 580만 명이다. 구독자 수는 지난해 370만 명 대비 57% 증가했다. 슈퍼 듀오링고 이용자는 매달 6.99달러를 내고 광고 없이 앱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023년 3월에는 월 14달러를 내는 ‘듀오링고 맥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오픈AI GPT-4 버전을 기반으로 역할놀이를 하면서 생성형 AI와 대화를 나누고 실수를 하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을 선생님으로 두고 학습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업을 스마트폰상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루이스의 생각”이라고 최고재무책임자 매트 스카루파가 말했다. “생성형 AI 툴을 이용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고성장을 기록한 듀오링고는 2023년 ‘미국 최고의 중형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팩트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20억~100억 달러 사이 기업 3000여 개를 골라내 이 중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한 명단이다. 수익 성장과 매출 성장, 자기자본이익률, 지난 5년간 총주가 수익을 살펴보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지난 12개월간 데이터에 더 많은 비중을 배분하여 산정한 순위다.

1위는 펜실베이니아 캐넌즈버그에 있는 석탄기업 콘솔에너지(Consol Energy, CEIX)가 차지했다. 지난 12개월간 매출은 28억 달러, 순수입은 6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요가 급증하며 올라갔던 석탄 가격은 2022년 연말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했지만, 콘솔의 주가는 2022년 3배 급등하고 2023년 추가로 50%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중형주들은 2023년 들어 대부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S&P 대형주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23년 10월까지 2.6% 하락한 S&P 중형주 400 지수는 11월 들어서 6주 동안 17% 반등했지만,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불경기를 피해갈 것이라는 낙관적 투자심리 덕에 증시 전체에 훈풍이 불면서 대형주의 상승폭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지난 1년간 S&P 500 지수는 23% 상승한 반면, 중형주 상승률은 14%에 그쳤다.

“중형주도 괜찮은 한 해를 보냈지만, 대형주만은 못해서 아직 격차가 있다. S&P 500 대비 PER은 20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한다”고 운용자산 7억6400만 달러로 2023년 22% 수익을 낸 데번포트 에퀴티 오퍼튜니티 펀드(Davenport Equity Opportunities Fund)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스미스가 말했다. “소위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부르는 초대형 기술주 말고 다른 곳으로도 온기가 좀 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중형주 목록에서 예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5개 종목(듀오링고 포함)은 2023년 들어 주가가 최소 3배 상승했다. 가장 성적이 좋은 종목은 항암제 개발사 이뮤노젠(Immunogen, IMGN)이다. 11월 30일 애브비(Abbvie)에서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5월 후기 임상시험에서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Elahere)가 고무적인 결과를 내자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이 500%를 기록했을 정도다.

발군의 성적을 보인 또 다른 종목으로는 4위에 오른 드림 파인더스 홈(Dream Finders Homes, DFH)이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주택 건설업체로, CEO는 억만장자 패트릭 잴룹스키이다. 잴룹스키의 지분 보유율은 67%에 달한다. 그는 2008년 주택 위기가 한창일 때 회사를 창업했고, 2009년 1월 1일 잭슨빌에서 첫 주택을 착공했다. 회사는 이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인구가 성장 중인 주에 영업을 집중하면서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난 12개월간 매출은 37억 달러로, 2019년 이후 4배 증가했다. 주가는 2023년에만 265% 상승해 대형주로 분류되는 건설주 레나(Lennar)와 DR 호튼(Horton)을 눌렀다. 레나와 호튼 또한 주가 상승률이 70%로 결코 적지 않다.

DFH는 대형 건설주 대비 주가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잴룹스키가 회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 가능한 유동 주식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중소형주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자들은 그만큼 높은 수익을 거둘 기회를 얻는 셈이다.

다른 중형주 중 투자자들이 알아볼 종목으로는 20위 크록스(Crocs, CROX), 57위에 오른 레스토랑 체인 텍사스 로드하우스(Texas Roadhouse, TXRH), 75위 애버크롬비&피치(Abercrombie & Fitch, ANF)가 있다. 애버크롬비는 2000년대 중반 기록한 최고 주가를 2023년에 경신하며 ‘주가 르네상스’를 누리는 중이다. 나머지 종목은 초고수 투자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낯선 이름들이지만, 차세대 선도주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도 처음에는 중소기업이었다”고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First Eagle Investments)의 중소형주 오퍼튜니티 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빌 헨치가 말했다. “인텔을 비롯한 거대 기업과 맞서야 했는데도 결국 잘해냈잖아요.”

- Hank Tuck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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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호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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