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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모터사이클 스타트업 버지의 색다른 변신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돋보이기는 어렵고, 순수 전기 모터사이클이라는 더 전문화된 부문에서 진척을 이루기는 더욱 어렵다. 버지는 그 특이한 디자인으로 첫 번째 조건을 충족했으며, 이제 회사는 고급 안전 기능을 추가하고 비디오게임 회사와 협력하여 기술 패키지와 운전자 인터페이스의 다른 측면을 강화했다.

▎뒷바퀴의 열린 공간은 최대 효율을 위한 특수 설계다.
현재 유럽에서 구매 가능하며 올해 미국 시장 출시를 계획 중인 버지의 ‘TS’ 전기 모터사이클 모델 변형은 ‘허브가 없는’ 후방 바퀴를 중심으로 한다. 이 바퀴는 드라이브 모터와 후방 브레이크를 바퀴의 테두리 안에 통합한다. 전방 바퀴는 듀얼 디스크 브레이크가 있는, 더 전형적인 디자인이다. 기술적으로 후방 바퀴는 ‘허브’를 사용하지만, 크기가 매우 크며 전기자전거나 이제는 사라진 손더스 메타사이클 같은 일부 저출력 전기 모터사이클의 ‘허브 모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기모터의 요소를 통합한다.


▎바퀴 내부의 골은 모터를 위한 냉각 팬 역할을 한다. / 사진:VERGE
돋보이는 독특한 외관이 전부는 아니다. 버지는 허브가 없는 후방 바퀴 디자인이 벨트, 체인 또는 프레임 기반 모터로의 동력 전달 링크가 필요하지 않은 직접 드라이브 구성으로 인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전기 모터사이클과 마찬가지로 클러치나 기어가 없지만, 간단히 드라이브 벨트나 체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시스템의 효율성을 조금 더 높이고, 복잡성과 부품 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허브가 없는 디자인에는 그 자체로 기술적인 어려움과 취급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버지가 설계한 후방 ‘허브 없는’ 모터 시스템의 내부 부품 분해도. / 사진:VERGE
버지는 모터를 뒷바퀴로 옮김으로써 프레임 내부의 귀중한 공간을 확보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명목상의 배터리는 20kWh가 조금 넘는 팩이며, 최상위 모델인 TS 울트라는 21.7kWh에 달한다. 비교를 해보자면 이 업계의 주요 기업인 제로의 SR/S 모델에서 제공하는 가장 큰 배터리는 17.3kWh이다. 제로는 모터사이클 프레임 내에 모터를 두고 전통적인 후방 허브를 사용한다. 버지는 TS 울트라의 최대 주행거리를 233마일로 계산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규제 기관의 공식적인 주행거리 추정치는 아직 없다.


▎모터사이클 앞면의 공기역학적 날개에 스타매터 비전 카메라 6개가 통합되어 있다. / 사진:VERGE
버지 TS 모터사이클은 매우 강력하며, 4만4900달러짜리 TS 울트라는 200마력 이상을 발휘하고 885파운드-피트에 이르는 엄청난 토크를 낼 수 있다. 이는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가솔린 구동 픽업 트럭의 토크 출력을 초과하는 수치다. 최고 속도는 내부적으로 125mph로 제한되어 있으며, 버지 측은 트랙션과 윌리 컨트롤을 포함하는 라이딩 다이내믹스 시스템을 통해 엄청난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버지 TS 모터사이클에는 안티록 브레이킹과 기타 안전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다.

버지는 또한 TS 울트라 최상위 모델에 새로운 고급 안전 기능을 추가했으며, 여기에는 카메라 6대, 전방·후방 액티브 레이더, 위험 평가 시스템이 포함된다. CTO이자 버지의 공동 설립자인 마르코 레티마키는 새로운 시스템인 스타매터 비전이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도움을 받아” 작동한다고 말했다. 스타매터 비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데이트로 “버지는 타는 동안 운전자에게 조언하고 ‘속삭이는’ 능력과 시각을 갖춘 세계 최초의 모터사이클”이 됐다고 레티마키는 주장한다.


▎스타매터 시스템에는 속도 등 기본 정보를 표시하는 소형 상단 화면과 움푹 들어간 바이크 설정 조정용 중앙 화면이 있다. / 사진:VERGE
버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TS 주변 지역을 분석하고 운전자에게 뒤에서 오는 차량 등 위험 요소를 경고한다. 그러나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어떻게 경고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비슷한 경고 시스템, 카메라, 근접 센서는 이제 신형 자동차와 트럭에서 흔하지만, 이들은 차선 유지, 긴급 제동과 같은 자동 수정 조치도 포함한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모터사이클 주행과 관련된 물리적 요소 때문에 모터사이클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운전자로부터 핸들링과 브레이킹을 ‘인계받는’ 모든 기술은 단일 트랙 차량(모터사이클)의 본질적인 불안정성 때문에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대신 경고등, 소리, 햅틱(진동)이 모터사이클 안전 시스템에 더 적합한 요소다. BMW, 야마하, 두카티 등 다른 모터사이클 회사들은 일부 상위 모델에 레이더와 적응형 크루즈컨트롤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스타매터 비전 수준의 안전 시스템은 아니지만, 여러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에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다.


▎새 스타미션 화면에는 다양한 조정·차량 측정 항목이 표시된다. / 사진:VERGE
나는 2019년에 전기 모터사이클 스타트업인 데이먼이 디자인한 비슷한 안전 시스템의 첫 프로토타입을 타봤는데, 이 제품은 운전자들에게 더 많은 상황 인식을 제공하기 위해 핸들바 진동, 비디오카메라 피드, LED를 사용했다. 특히 이런 기술 없이 수십 년간 라이딩을 해온 경험에 비추어볼 때 흥미롭다고 할 만한 요소였다.

카르도, 세나 같은 회사들이 무선 헬멧 통신 시스템을 계속 개발함에 따라, 경고 시스템이 더 발전하면 오디오 경고를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버지는 스타매터 비전 시스템에 헬멧 통신이 통합되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지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모든 새 기술이 탑재된 최신형 TS 울트라를 전시했다.


▎주황색 와이어 3개가 후방 허브 모터로 전력을 전달한다. / 사진:VERGE
버지 TS 바이크의 또 다른 이례적인 측면은 가스 구동 모터사이클의 경우 ‘가스 탱크’가 있어야 할 중앙에 위치한 큰 센터 스택 콘솔이다. 대신 버지는 에픽게임즈와 협력하여 언리얼 엔진의 그래픽 제품군을 통해 울트라의 더 큰 중앙 화면에서 비디오 기능과 디스플레이를 업그레이드했다.

버지 모터사이클의 사용자 경험 부사장인 마크 라우칸넨은 포브스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우리의 야심 찬 목표를 충족하고 우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이크만큼 인상적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방향 신호를 활성화할 때 디스플레이는 스타매터 비전 시스템의 후방 카메라 피드를 보여줄 수 있다.

레티마키는 포브스에 유럽에서 생산된 TS 모델의 배송이 시작됐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많은 바이크가 생산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새로 업데이트된 TS 울트라 모델들이 이전 버전과 동일한 가격인 4만4900달러가 될 것이라며 올 여름에 미국 배송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버지는 유럽과 미국에서 유통 대리점과 서비스 지점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고 있다.

- WILLIAM ROBERSO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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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호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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