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현실  

英 로렌스 엘머 테디머의 ‘헛된 구애’… 청춘 남녀의 엇갈린 사랑 표현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미술평론가 yoopy62@yahoo.co.kr
로렌스 앨머 테디머, ‘헛된 구애’, 1900년.시선이 엇갈린다. 남자의 시선은 여자의 머리를 비껴 허공을 향하고 여자의 시선은 창밖을 향해 고정돼 있다. 화창한 바깥 햇살은 너무도 곱기만 한데 왜 두 남녀 사이에는 지금 무거운 침묵의 강이 흐르는 것일까.



사랑은 병이라지만, 하필 온 세상이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낼 때 이 병을 앓아야 한다는 게 우리는 억울하다. 꽃이 피고 신록이 우거지면 산들바람은 먼저 우리의 머리카락을 건드리고 그 다음에는 우리의 심장을 건드린다. 사랑은 그 바람이 바람을 피워 우리의 심장이 낳은 자식이다. 이 핏덩이 사랑을 어찌 귀하다 보듬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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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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