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볶음말린고기붕어조림중국의 시인 두보는 오랫동안 말로만 듣던 동정호를 보고 악양루라는 누각에 오르면서 전란에 휩싸인 고향을 걱정하는 늙은이의 마음을 시로 읊었다. 이렇게 시인의 시심을 자극한 동정호는 중국의 심장부 후난성(湖南省)에 있다.
후난성엔 지금도 산속에서 면면히 그 세월을 지켜온 원주민(土家族)이 있다. 그들은 마당이나 산속에서 노는 닭·오리·돼지·토끼·노루 등 눈에 보이는 모든 동물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 잡아온 동물들을 통째로 혹은 팔뚝만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굴뚝에 걸어놓는다. 이 먹잇감들은 아궁이에 지펴졌던 불씨가 굴뚝으로 나가는 길에 남은 열로 조금씩 익혀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기를 ‘라러우’(臘肉)라고 부른다. 라러우는 탕이나 채소볶음에 부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붉은 고추만 넣고 맵게 볶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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