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경보·siren71@hitel.net류중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대우교수.원래 휴대전화는 유선전화 송수화기가 기본이다. 인터넷 단말기로서의 휴대전화는 PC가 모태다. 요즘 첨단 휴대전화는 이 두 모델이 억지로 결합돼 있다. ‘진정한 첨단’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휴대전화는 블랙홀이 되어 버렸다.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간판을 달고, 오늘도 휴대전화는 이런저런 기능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줄이 사라진 전화기’ 정도의 위치였던 휴대전화는 이제 녹음기이고 카메라이고 음악재생기이고 컴퓨터이고 TV에 휴대용 극장이다. 물론 앞으로 휴대전화가 다른 그 무엇이 되더라도 사람들은 더 이상 놀라거나 당황해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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