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의 그림자가 성큼성큼 한국을 향해 다가오고 있던 1996년. 삼성전자의 윤종용(61) 부회장은 당시 도쿄에서 삼성그룹 일본본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윤 부회장이 일본에서 근무하던 바로 그 시기에 기자는 중앙일보 도쿄특파원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도쿄 아카사카의 아리랑·청기와 같은 한국식당에서 가끔 그와 인사를 나누곤 했다. 특별한 인연을 강조한다면 현재 일본 IT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소프트뱅크 CEO인 손정의씨를 함께 만나러 갔을 정도다.
이런 실낱 같은 인연을 내세워 윤 부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까닭은 ‘9년 전의 그와 지금 그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직급은 세월을 타고 당연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가 삼성전자라는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 장수이기 때문에 그의 개인적인 위상 변화는 엄청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