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연안국을 중심으로 살펴본 “뉴 오일 로드를 따라서” 특집(2005년 12월 13일자)을 취재하면서 새삼스레 터키의 존재를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스탄’국가 모두가 하나같이 터키와 정치·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뒤늦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석유값 상승이 빚어내고 있는 제3의 중동경기 붐은 터키 경제의 부활에 결정적인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만약 터키 경제가 유라시아의 종합 허브로 부상할 경우 터키는 카스피 경제권뿐 아니라 흑해 경제권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낼 것이 틀림없다. 편집자
고도(古都) 이스탄불의 지중해 앞바다에는 수많은 배가 늘어서 있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들어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배들이다. 반대편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퍼올린 석유를 실은 배들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 한쪽으로 비켜 서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거대한 배들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스탄불을 동서로 가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의 폭은 80m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좁은 목을 지나지 않고서는 동유럽과 러시아의 외부 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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