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까?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살면 얼마나 즐거울까? 영겁의 세월에 비하면 이 모두 찰나적 만족일 뿐이다. 젊은 시절엔 앞만 보고 달리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내 뜻대로, 열정을 바칠 일에 몰입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 아무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황진현 화백도 그런 면에서 부러운 사람이다. 그는 18년간의 고위 관직을 버리고 미련없이 그림의 길에 올랐다. 전업 화가로 인생 2막을 산 지 올해로 27년째. 그는 여전히 붓을 놓지 않고 있다. 그의 뜨거운 삶을 따라가봤다.황진현(78) 화백은 요즘 ‘구닥다리 거듭나기전’ 준비에 한창이다. 일상생활 속 버려진 잡동사니들 위에 그림을 입히는 작업이다. 못쓰게 된 칠판, 잘린 슬레이트 지붕 조각, 칠이 벗겨진 나무쟁반, 아이들의 손때 묻고 낡은 화판에 황 화백의 그림이 얹히면 작품이 된다. 50여 점의 작품은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황진현 갤러리’에서 4월 10일부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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