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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에 ‘밤 문화’ 열린다 

상인들 아침 8시 퇴근해 술집으로…주변 유흥업소들 한낮에도 불야성
가락시장의 뒤바뀐 낮과 밤 

이영민 기자 jlym@naver.com
해가 중천인데 거나한 ‘낮술 자리’가 벌어지는 곳이 있다. 수도권 먹을거리 유통량의 절반을 조달하는 서울 가락시장 일대다. 이곳에서 일하는 상인 2만여 명은 아침 8시 퇴근하면서 인근 대폿집·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카페’라고 불리는 요정에서 손님 접대를 한다. 그래서 이곳의 ‘피크 타임’은 낮 12시다. ‘출근 시간’에 ‘밤’이 열리는 가락시장의 독특한 ‘낮 문화’를 둘러봤다.“이 일을 시작한 지 8년차입니다. 30년 넘게 일한 ‘귀신’이 수두룩해 저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그래도 ‘준치’는 됩니다. 그런데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일과가 있다면 아침 7시40분 퇴근길에 마시는 맥주 넉 잔일 것입니다. 거꾸로지요.”



5월 9일 아침 8시 서울 가락본동 가락시장 앞 상가 지하. B호프집은 손님들로 만원이었다. 가락시장에서 오이 도매업을 하는 L(42)씨도 동료 세 명과 함께 맥주잔을 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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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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