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몇 번이고 “인생의 멘토, 삶의 스승이 가셨다”고 아쉬워했다. 재벌 개혁과 빅딜이라는 초유의 시련 앞에 손 총장은 김 회장을 찾아 지혜도 얻고 위로도 받았다. 손 총장의 고인에 대한 회고는 말보다 탄식이 더 많았다.회장님은 대구고보(現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수재로 그냥 평범한 인생에 만족할 분이 아니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농업은행(現 농협)에 다니면서 친구로부터 고물 양말기계 두 대를 빌려 양말공장을 직접 운영하셨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낮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양말기계를 돌리는 ‘주경야경(晝耕夜耕)’ 하시면서 그 공장을 6년 만에 전국 3위로 성장시켰다니 요즘 저희로선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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