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분단의 아픔이 있다. 한국전쟁의 상흔도 많다. 남북 갈등의 질곡에 갇힌 강화도는 그래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 섬이다. 그렇다고 체념하긴 이르다. 포기해서도 안 된다. 위기의 한반도에 다시 화해 무드가 깔리면 강화도는 얼마든지 기지개를 켤 수 있다. ‘DMZ는 살아 있었네’ 3탄 강화도 경제 편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어깨 싸움을 하듯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곳…. 김포 전류리(顚流里) 포구다. 이곳 주변엔 한때 통진 등 크고 작은 포구와 나루가 많았다. 남북을 잇는 해상 교역의 거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은 황복·농어·새우·뱀장어가 철마다 그물망에 걸리는 천혜의 어장.
전류리 인근에 포구·나루가 많았던 것도, 수많은 상인이 북적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로부터 반 세기가 훌쩍 흐른 2009년 6월 같은 포구. 상인은 초병으로, 상점은 소초로 탈바꿈했다. 활기를 띤 상가를 대신하는 것은 줄지어 늘어선 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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