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생기는 공통의 고민 중 하나로 가령취(加齡臭)를 꼽을 수 있다. 노인의 몸에서 나는 탁하고 쾨쾨한 이 냄새는 일명 ‘노인 냄새’라고도 한다. 가령취는 이물질이 묻어서 나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에서 배어난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만원 버스 안에서 땀을 흘리면 가령취는 더 심해진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냄새까지 나니 가령취는 고령자의 큰 적인 셈이다.
가령취의 첫째 원인은 노화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완전히 소모하지 못해 몸안에 노폐물이 쌓인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분해되면서 ‘노네날 알데하이드’가 생기면 심한 악취가 난다. 노네날 알데하이드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의 일종인 ‘9-헥사데센산’이라는 물질이 산화하거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이 분비물이 땀에서 비롯되는 암모니아나초산, 이소길초산 등과 섞이면 가령취가 난다. 암모니아나초산은 땀내의 주성분이며, 이소길초산은 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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