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을 곱게 감싸면 쏙 들어갈 만한 그릇. 그 안에 담긴 음식 한 그릇이 12만원이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귀가 쫑긋 섰다. ‘그 안에 도대체 무엇이 담겨 있기에?’ 호기심이 발동하며 곧바로 퍼즐게임을 하듯 머릿속에선 전 세계의 온갖 고급 식재료가 뒤섞여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을 꺼낸 사람은 더 이상의 설명을 뒤로한 채 궁금하면 오늘 저녁 자신의 뒤를 따르란다.
어둠이 짙게 깔린 오후 7시. 함께 도착한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향방의 몽’ 레스토랑이다. 간판에 적힌 이향방은 음식업계에 소문난 중국요리 전문가의 이름. 남성도 아닌 여성의 몸으로 뜨거운 화덕 앞에서 무거운 중국식 프라이팬 요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온 35년의 경력의 베테랑 조리사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누룽지탕을 소개해 ‘청요리=탕수육’의 개념을 깬 인물.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아 대통령의 맛집으로 알려진 연희동 ‘향원’의 주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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