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50만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0~2014년 평균 물량(27만호)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부동산 경기부양을 주도한 정부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식으로 물량을 쏟아낸 건설사의 합작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교통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월 아파트 분양 실적은 33만여 가구다. 여기에 4분기에만 약 16만~17만호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3~5년 후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는 이유다. 정부가 인·허가한 물량도 쌓여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3%(54만호)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43% 늘었다. 2002~2005년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편승해, 매년 30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이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2007~2009년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졌다. 2008년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6만5600호에 달했다.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3만2500가구(9월 기준)로 줄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80만호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2018년 이후 대규모 미분양·미입주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임기가 끝난 후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