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모태기업인 한진상사는 1950년대 미군 군수품을 수송했다. 사진 가운데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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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70년 전인 1945년. 한민족은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염원하던 조국의 광복을 맞았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의 일입니다. 얼마 후인 같은 해 11월 1일. 사업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 있었습니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인천 해안동에서 설립한 한진상사입니다. 지난 2002년 작고한 조중훈 회장이 당시 지은 기업명 ‘한진(韓進)’은 ‘한민족의 전진’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원대한 포부와 함께, 나라와 겨레 사랑의 뜻을 담았습니다. 바닷길에서의 운수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한진그룹은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한진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위). / /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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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이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재조명했습니다. 조 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를 출간한 겁니다. 책에는 조 회장의 어린 시절, 한진상사 창업 과정, 대한항공공사 인수 뒷이야기 등을 담았습니다. 특히 베트남 퀴논항 하역 현장과 한·일 경제외교, 국산 전투기 제작 등과 관련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와 사진을 수록했습니다. 11월 2일 열린 한진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사업을 예술처럼 여기며 스스로 또 하나의 길이 됐던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국가와 고객에게 헌신해 더욱더 사랑받는 한진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한진그룹입니다. 창업주가 평생을 바쳐 구현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조중훈 회장은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을 이끌며 한진그룹을 세계적 종합물류기업으로 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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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사진: 한진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