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 무역수지는 904억 달러(약 107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5272억 달러(약 626조원)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9%나 줄어 4368억 달러(약 518조원)를 기록했다. 12월 수출도 426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13.8%)에 그쳐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자부는 “세계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세계 교역 축소 등 경기적 요인과 함께 중국 수입구조 변화, 해외 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특히 부진했다. 지난해 대(對) 중국 수출은 5.6% 줄고, 아세안 수출은 11.4% 감소했다. 중동(-12.4%)·중남미(-14.6%)·CIS(독립국가연합, -49.8%) 수출은 더 나빴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산자부는 내년 수출이 2.1%(5382억 달러) 증가하고, 수입은 2.6%(4482억 달러) 늘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1조 달러 재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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