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들은 지갑이나 주머니에 평균 11만6000원의 현금을 갖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구 네 집 중 한 집은 ‘비상금’을 마련해 놓았다. 3월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99.7%가 거래용 현금을 보유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을 조사한 결과다. 평균 보유 금액은 11만6000원이다. 설문 당시 응답자가 가진 평균 현금 액수다. 40대(12만6000원) 가구주가 가장 많은 현금을 소지했다. 이어 50대(12만4000원)·60대(11만6000원) 순이었다. 20대는 7만8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비상시를 대비해 예비용 현금을 따로 보관한 가구는 전체의 27%였다. 평균 보유 금액은 69만3000만원이다. 50대와 60대 가구주는 81만3000원의 비상금을 현금으로 쌓아뒀다. 이와 달리 20대 가구주의 예비용 현금 보유액은 평균 36만7000원으로 50~60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거래용과 예비용 현금을 모두 포함한 가구 평균 현금 보유 규모는 30만1000원이다. 가구주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금을 선호했다. 60대 이상 가구주의 월 소득 대비 현금 보유액 비율이 16.4%로 가장 높았고 50대(11.6%)가 뒤를 이었다. 20~30대(6.6%), 40대(7.7%)는 10%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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