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2016’. / 사진:컴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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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구의 계절이 열림에 따라 야구 게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게임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 관련 게임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정도다. 이 중 1000억원가량이 야구 관련 게임에서 나온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분석 업체인 앱 애니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내 스포츠 관련 앱 가운데 상위 10종에서 3가지(3월 30일 기준)가 야구 관련 앱으로 나타났다. 구글 앱스토어에서 서비스 중인 야구 관련 게임 수만 250 종에 육박한다. 장현세 구글코리아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부장은 “프로야구 개막과 동시에 야구 게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된 게임은 특히 현실감을 높여 실제 경기를 즐기는 느낌을 배가했다”고 소개했다.
구글 앱스토어에만 250종 나와올해 야구 게임시장은 전통의 야구 게임 강자인 컴투스와 ‘모두의 마블’로 유명한 넷마블게임즈가 맞붙는 상황이다. 포문은 컴투스가 먼저 열었다. 컴투스는 3월 30일 ‘컴투스프로야구 2016’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4월 중 ‘컴투스프로야구 포 매니저’를 대폭 리뉴얼해 내놓기로 했다. 전작인 컴투스프로야구는 지난해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스포츠 게임 중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신작은 201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의 모든 경기 일정을 그대로 적용해 현실감을 강화했다. 각 구단별로 어떤 선수가 이적을 했는지 여부 뿐 아니라 시범경기 등과 관련한 각 구단의 최신 정보와 선수 라인업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과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신규 구장을 비롯해 국내 9개 야구장의 최신 환경을 실사 수준으로 게임에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과거 구단은 물론 올스타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는 ‘히스토리 모드’를 갖추고 있다.넷마블게임즈의 ‘이사만루2 KBO’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온라인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 등을 서비스하며 쌓은 노하우와 ‘이사만루2 KBO’의 제작사인 공게임즈의 개발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사만루2 KBO는 공게임즈가 개발하고, 넷마블게임즈 측은 배급을 맡았다. 전작인 이사만루는 15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자랑한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이사만루2 KBO’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사전 예약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피트니스 전문 모델인 예정화를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등 이용자 시선 잡기에도 나섰다. 게임을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경기 상황과 대전모드·랭킹전 등 실시간 콘텐트를 갖추고 있다.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 영입하는 이적시장 시스템과 국내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즌 및 도전 모드도 눈길을 끄는 서비스다.모바일 게임 명가 게임빌도 신작 ‘MLB 퍼펙트 이닝 16’을 4월 초 출시했다. 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 특징이다. 전작인 ‘MLB 퍼펙트 이닝 시리즈’는 대만과 도미니카 공화국 등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MLB 퍼펙트 이닝 16’은 대표 모델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즈)’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게임빌은 특히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를 비롯한 관련 단체 세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초상권 침해 시비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MLB 퍼펙트이닝 16’에는 총 30개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실제 선수의 모습과 동작 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는 전략 프로야구 게임모드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나네이버게임즈의 ‘프로야구 9단’, 컴투스의 ‘프로야구 for 매니저’ 등이 대표적이다.
꾸준한 수익원 발굴이 과제
▎넷마블게임즈의 ‘이사만루2 KBO’(위). 게임빌의 신작 ‘MLB 퍼펙트 이닝 16’. / 사진:넷마블, 게임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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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련 게임이 모바일이나 컴퓨터 게임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 대표 스크린 골프 업체인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올해 초 스크린 골프 사업에 이어 스크린 야구인 ‘스트라이크 존’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스크린 야구장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현대증권이 최근 내놓았다. ‘스트라이크 존’은 현실감 있는 야구 게임을 위한 풀 HD 그래픽으로 경기장을 재현했다. 여기에 경기 중계와, 응원, 효과음 등을 충분히 살린 사운드 효과가 강점이다. 강재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타라이크 존은 올해 40개 수준의 가맹점 확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700개의 가맹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련 영업이익도 2017년엔 33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프로야구 관련 게임의 전망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보통의 캐주얼 게임이나 역할 수행게임(RPG)보다는 확장성이 떨어진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중심인 게임일 수밖에 없단 얘기다. 실제 프로야구가 개막에 맞춰 매년 3, 4월에 야구 게임이 쏟아져 나오곤 했지만, 올해는 새로 출시되는 게임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형편이다. 특히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일 때만 반짝 인기를 끌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2012년 말~2013년 초에 출시된 ‘마구더리얼(넷마블)’과 ‘야구의신(네오위즈게임즈)’ 등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프로야구 관련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에 야구 게임 개발이 어려운 것도 이유다. 실제 야구장과 선수들이 등장해야 하는 만큼 현실감 있는 그래픽과 콘텐트 구성은 기본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 국내 프로야구 관련 라이선스를 가진 협회나 단체에 로열티를 떼어줘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2009년 은퇴 선수 13명이 마구마구와 슬러거 등의 게임을 상대로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일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마구마구와 슬러거 등의 게임은 일부 은퇴 선수의 실명과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다.RPG게임처럼 수익원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RPG게임의 경우 아이템 판매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프로야구 게임은 속성상 판매할 만한 아이템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임 속 전광판이나 경기장에 광고를 넣는 식으로 일부 수익을 보전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프로야구 6:30’(엔트리브소프트)은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익명을 원한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사실 개발에 들이는 품에 비해선 돌아오는 수익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며 “굵직한 성공작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게임도 더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