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서 26조원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과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영향 등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지만 해외에서의 씀씀이는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지난해 26조272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3조1129억원)보다 13.7%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해외 여행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1931만430명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다.
이와 달리 한국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지난해 722조7334억원으로 전년(705조777억원)보다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소비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돈은 모두 14조3609억원으로 2014년(15조5081억원)보다 7.4% 감소했다. 외국인의 소비가 줄어든 건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여파가 이어지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323만1651명으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역시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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