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진화하는 SC제일은행] 모빌리티플랫폼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태블릿으로 은행 업무 처리... 금융과 쇼핑의 새로운 결합도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SC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과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숍 인 숍 형태의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을 설치했다. / 사진:SC제일은행 제공
한국SC은행이 4월 6일부터 ‘SC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브랜드 변경은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장점을 조화시킬 목적으로 이뤄졌다. ‘제일’이란 명칭이 부활한 것은 과거 제일은행 시절부터 거래해 온 전통 고객들은 물론 최근 거래를 시작한 고객들과 일반인들도 ‘제일은행’ 명칭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과거 일등은행 시절에 근무했던 전·현직 직원들과 오랜 동안 당행을 응원해온 거래 고객들은 ‘제일은행’에 대한 향수와 자긍심이 깊다”며 “그러면서 젊은층과 기업들이 글로벌 은행인 ‘SC’ 명칭에 끌린다는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바꾼 배경에는 ‘한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의 가교’라는 토착은행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을 주무대로 세계 70여 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SC제일은행은 글로벌 금융그룹이 지닌 국제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한국 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을 안내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을 위해 중국·아랍에미리트·베트남·인도 등 세계 각지에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 데스크는 지점장급 실무직원인 한국인 FAM(Field Account Manager)이 상주한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 무역금융·외환거래 등의 금융서비스를 현지에서 직접 지원하는 한국 기업 전담 금융 지원 창구다. 현재 세계 10개 도시에 16명의 FAM이 파견돼 있다.

SC제일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을 전담하는 커머셜기업부와 매출 100억원 이하 소기업을 전담하는 부서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 위주로 제공했던 다소 복잡한 상품이나 서비스도 중소기업에 맞게 좀 더 세련된 상품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이용한 찾아가는 뱅킹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메인뱅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리티플랫폼은 2014년 7월 시작한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은행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은행 업무를 처리해 주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고객을 찾아가 서류를 받아오던 기존의 방문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은행 창구업무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태블릿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모빌리티플랫폼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활 속 금융쇼핑과 금융의 결합’을 제시했다. SC은행은 금융과 유통이라는 전혀 다른 이종기업 간 ‘윈윈’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과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숍 인 숍 형태의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을 설치했다. 직원 2~3명이 상주하며 태블릿을 활용해 현금 출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또 지난 2월 17일 삼성카드와 은행-신용카드사 사이에서 최초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협력 마케팅에 관한 포괄 업무제휴 협약을 했다. 지난 4월 11일에는 ‘SC제일은행 삼성카드’가 정식 출시됐다.

-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1332호 (2016.05.02)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