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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올 뉴 알티마’] 기본기 탄탄한 패밀리 세단의 정석 

수입 중형 세단 첫 2000만원대 …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급 변신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한국닛산이 4월 19일 출시한 중형 세단 ‘올 뉴 알티마’ / 사진:김현동 기자
닛산이 중형 세단 ‘올 뉴 알티마’를 4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공개했다. 2012년 출시한 5세대 알티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전후면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성능을 대폭 개선하며 ‘풀체인지급’으로 변신했다. 이름에 주로 완전변경 모델에 쓰는 ‘올(all)’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입 중형 세단 최초로 2000만원 대에 출시했다는 점이다. 가장 낮은 트림인 2.5 SL 스마트 트림의 가격이 2990만 원이다.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고객 선호도가 갈리는 선루프와 내비게이션 등 옵션을 과감하게 빼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주력 트림인 2.5 SL의 가격도 3290만원으로 다른 수입 중형 세단과 비교할 때 저렴하다. 동일한 옵션으로 비교해 전작 알티마보다 400만원 정도가 싸다.

한국닛산은 또 신형 알티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공개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알티마가 속한 중형 세단 세그먼트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닛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북미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강력한 라이벌이다.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독일산 디젤차, 비슷한 가격대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도 경쟁해야 한다. 닛산은 여기서 한 발을 더 나아갔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는 국산 가솔린 세단 구매자들도 한번쯤 알티마를 고려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신형 알티마는 패밀리 세단의 기본기를 충실히 갖추는 데 주력했다. 먼저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4인 가족이 타도 답답하지 않은 실내공간, 높은 연비와 정숙성, 세련된 디자인에서 모두 뛰어난 차”라는 평가다. 여기에 닛산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이 차의 매력을 더한다. 닛산은 이 차를 수식하는 한 단어로 ‘다이내믹(Dynamic)’을 선택했다.

디젤 세단 못지 않은 연비 자랑

주력 트림인 2.5 SL은 2488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공인연비는 13.3km/L로 디젤 세단 못지않은 연료효율을 달성했다. 4월 20일 진행된 기자단 시승에서도 이 같은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전작보다 훨씬 조용했고, 묵직하게 속도를 붙일 때는 제법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특히 변속이 적절하게 이뤄져 더 박진감 넘치는 주행이 가능했다. 급격한 코너에서 핸들링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신형 알티마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안전’이다. 전방 충돌 예측 시스템과 전방 비상 브레이크 등의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특히 전방 충돌 예측 시스템은 바로 앞의 차량은 물론이고, 그 앞 차량의 속도와 거리까지 감지해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기술이다. 전방 비상 브레이크도 3단계로 작동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앞 차와의 간격이 갑작스럽게 줄면 1단계로 경고음이 울리고, 그래도 속도가 줄지 않으면 2단계 부분 제동, 3단계 강력한 제동을 걸어 충돌을 막는다.

-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박스기사] 마사히데 아마다 닛산 상품개발총괄 - “알티마가 밀리면 닛산 전체가 흔들린다”


▎사진:한국닛산 제공
신형 알티마 출시를 맞아 일본 닛산 본사에서 특별한 손님이 한국을 찾았다. 신형 알티마의 개발을 책임진 마사히데 아마다 상품개발총괄이다. 그는 1세대 알티마가 출시됐던 1992년 닛산자동차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알티마를 비롯한 닛산의 주요 모델의 상품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1~2세대 알티마는 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3세대부터는 직접 상품개발에 참여했다”며 알티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신형 알티마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높은 안목으로 자동차를 고른다.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얻으려고 한다. 성능과 디자인은 기본이고,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차를 산다. 한국 시장이 알티마로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알티마가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나.

“알티마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지게 만들 자신이 있다. 예컨대 낯선 곳에서 갑작스럽게 회전구간을 만나면 운전자는 순간 불안을 느낀다. 그 때 차의 성능으로 안전하고 깔끔하게 그 구간을 벗어났을 때 운전자는 차에 대한 신뢰와 만족감을 느낀다. 그런 부분을 충족해 줄 수 있는 차가 알티마라고 생각한다.”

국내 출시 가격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일본 본사와 협의는 순조로웠나.

“한국닛산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차가 너무 비싸서 소비자가 닛산 브랜드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 이와 달리 너무 싸서 차가 잘 팔리지만 회사가 손해를 보는 것도 곤란하다. 두 가지 문제의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과 협의를 거쳤다.”

한국은 독일 디젤차의 인기가 높은 시장이다. 많은 일본 가솔린 세단이 고전하는데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모든 종류의 차는 각자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솔린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도 많다. 알티마는 기존 가솔린 세단의 강점에 다른 매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CVT(무단변속기) 변속기다. 지금까지 CVT 변속기는 높은 연료효율을 달성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로만 주목을 받았다. 닛산은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CVT 변속기를 만들었다. 마치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것처럼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알티마에 특별히 애정이 많은 것 같다.

“당연하다. 알티마가 속한 중형 세단 세그먼트는 닛산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각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크고, 각 회사의 간판이 되는 모델이 포진하고 있어서다. 이 시장에서 밀리면 브랜드 존속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각오로 차를 만들고 있다. 알티마는 그만큼 닛산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1332호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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