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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100인 CEO] 장기 침체 이겨낸 뚝심의 승부사들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 매출·영업이익·주가 입체 분석... 한미약품 종합 1위, 다우기술·CJ E&M·GS리테일 선전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본지가 불황을 딛고 뛰어난 경영 성과를 낸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100인 CEO’를 선정했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조사다.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 상승률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종합 1위는 각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다우기술·CJ E&M·GS리테일·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뒤를 이어 종합 5위권 내에 포진했다. 4년 연속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도 14곳이나 됐다. 종합 순위와 함께 각 항목별 순위를 매겼다. 100대 기업 CEO의 면면과 상위권 기업의 경영 성과, 전략도 아울려 살펴봤다.

세계 경제가 어둡고 긴 불황에 터널에 갇혀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수출과 내수 모두 흔들린다. 수출 증가율은 1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장기 부진이다. 3월에 잠깐 반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며 하락폭이 커졌다. 수출 부진의 장기화는 내수의 활력도 떨어뜨렸다. 기업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고, 불안감에 서민들은 지갑을 닫았다. 건강 체질로 바꾸겠다며 시작한 각종 개혁 작업은 정치에 발목을 잡혔고, 조선과 해운업계는 구조조정 칼바람에 떨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정부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3% 아래로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도 분전하는 기업은 있다. 본지가 매년 100대 기업의 100인 CEO를 엄선해 발표하는 이유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평가다. 이번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100인 CEO’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조사했다. 2015년 1조원 이상의 매출(IFRS 연결 기준)을 올린 238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 상승률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했다. 항목별 가중치는 두지 않았고, 전문가 의견 등 주관적 평가는 배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체 사업이 없는 비금융 지주회사, 2015년 상장한 기업, 인수·합병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기업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14.2% 증가에 그쳤다. 본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은 확실히 달랐다.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106%나 증가했다. 주가 역시 48.7% 올랐다. 1위는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끈질긴 연구·개발(R&D) 투자로 제약 업계의 성공 신화를 새로 쓴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3175억원의 매출과 2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 3위, 영업이익 증가율 6위, 주가 상승률 1위 등 각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다우기술과 방송·영화 콘텐트 최강자로 부상한 CJ E&M이 2·3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4년 연속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평가 항목별로는 만도가 매출 증가율, 서울반도체가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각각 차지했다. 대기업 집단별로 보면 롯데와 CJ가 공동 1위였다. 각각 5개의 계열사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4개)·삼성(3개)·LG(3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7개로 1위였던 삼성그룹은 3개로 줄었고, 5개 계열사가 포함됐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올해도 122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인 삼성전자·현대차·한국전력·POSCO·LG전자 중 100대 기업에 선정된 건 한국전력뿐이었다.

업종별로는 산업별 명암이 뚜렷했다. 식음료를 포함한 생활 소비재 업종이 23개로 가장 많았다. 한샘·아모레퍼시픽·크라운제과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화학·에너지(14개)·금융(12개)·건설(10개)·자동차(8개)가 뒤를 이었다. 전년 조사에서 부진했던 화학·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인 저유가 환경에서도 선방했다. 지난해 1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려 1위였던 금융은 12개로 약간 줄었고, 최근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철강·금속, 조선, 기계·부품은 크게 부진했다.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1336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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