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5만원권의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5만원권의 화폐발행 잔액은 69조3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잔액(91조2878억원)의 76%를 차지한다. 화폐발행 잔액은 시중에 공급된 화폐 중 한은의 금고로 돌아온 금액을 빼고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폐의 규모를 보여준다. 2009년 6월에 처음으로 발행된 5만 원권의 잔액은 2014년 11월에 5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에는 60조원을 넘겼다. 연간 증가액도 2012년 6조8062억원에서 지난해 12조320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5만원권의 환수율은 높지 않다. 올해 1∼5월 5만원권의 환수율은 48.2%다. 화폐 환수율은 일정 기간 동안에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 대비 한은이 회수한 화폐량의 비율이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중 한은으로 돌아온 5만원권이 절반도 안 된다는 뜻이다. 1만원권(110%), 5000원권(83.2%), 1000원권(89.6%)과 비교해도 5만원권의 환수율이 낮다. 한은이 6월 기준 금리를 연 1.25%로 낮추는 등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 등의 현금 보유 경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등으로 은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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