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반면교사 삼을 일본 ‘고스트 타운’ 

 

타마키 타다시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닛케이 서울지국장)
도쿄 중심부인 신주쿠역에서 전철로 약 40분. 도쿄 교외의 작은 역에서 10 분 정도 걸으면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나타난다. 1970년대에 개발한 ‘뉴타운’이다. 작은 역은 항상 붐볐다. 단지 주변의 레스토랑과 수퍼·상점에는 사람이 넘쳤다. 단지의 공원에는 많은 아이가 뛰어 놀았다. 단지 바로 옆 중학교는 해마다 교실을 증설했다. 그리고 40년 가까이 흘렀다.

오랜만에 찾은 단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인적은 드물고 주변은 조용했다. 마치 유령 도시 같았다. 40년 전 혼잡했던 상점가는 ‘셔터 거리’로 바뀌었다. 많은 가게가 폐점해 셔터를 내린 채 방치됐다. 1980년대 지인들과 종종 찾았던 라면 가게는 기적적으로 남아있었다. 30년 전 주인은 이제 백발이 성성했다.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은 거의 없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 됐어요. 빈 집도 많고요. 단지는 절반 이상이 비었어요. 이 가게도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습니다.”

이곳은 1970~1980년대 직장인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개발된 지역이다. 그러나 고도성장이 끝나자 입주자가 부쩍 줄었다. 젊은이들은 점점 외곽으로 나갔고, 노인만 남았다. 일본의 대도시 주변에는 이런 대규모 ‘고스트 타운’이 많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349호 (2016.08.29)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