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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이 만든 상전벽해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하수 처리장과 폐기물 소각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은 주민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혐오시설입니다. 그런데 하남시는 역발상을 했습니다. ‘유니온 파크’라는 이름 아래 이 혐오시설을 지하에 묻고 지상에는 공원과 물놀이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했습니다. 높이 105m 굴뚝은 전망대로 만들었습니다. 검단산과 예봉산 그리고 팔당호 일대의 아름다운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을 유치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지난 여름 물놀이장과 공원에는 하루 수천 명의 주민이 찾아 더위를 식혔습니다. 또 최근 초대형 복합 쇼핑몰인 신세계 ‘스타필드’가 들어서면서 이 일대는 하남 최고의 주거지가 됐습니다. 아파트 값이 오르고 공사 중인 아파트에는 웃돈이 1억원이 넘게 붙었습니다. 사진은 유니온 파크에 있는 전망대(유니온 타워)에서 찍은 것입니다. 왼쪽에 한강이 흐르고 길 건너에 대형 쇼핑몰이 있습니다. 오른쪽 유니온 파크의 공원과 체육시설 너머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혐오시설이 있는 곳이 하남시 최고의 ‘명당’이 됐습니다.

1353호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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