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형 인생이모작에 적합한 시대...
퇴직 후 통용될 만한 스펙 쌓아야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적어도 10년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사전 경험과 지식이 많거나 재능과 소질이 있다면 훨씬 더 단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취업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면 거의 10년은 매달려야 풍월을 읊을 수 있게 된다.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루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1만 시간이란 게 얼마나 긴 시간일까. 하루에 3시간씩 1년을 투자하면 1095시간이 된다. 10년이면 1만950시간이다. 본업이 아닌 일에 하루 3시간 투자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노후가 길어져 60세 정년퇴직을 하고도 30년을 보내며 소일거리라도 찾아야 하는 반퇴시대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생이 길어진 만큼 10년이란 세월이 결코 길지만은 않아졌다. 1970년대 기대수명이 61.9세였을 때 10년은 무척 긴 시간이었지만 기대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요즘은 상대적으로 짧아졌다. 따라서 인생이모작을 위해 뭔가 관심 가는 일에 10년을 투자한다는 자세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바쁘게 살다 보면 하루에 1시간 짬을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럴 때는 토끼와 거북이를 생각해 보자. 토끼가 제 아무리 빨라도 중간에 포기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이와 달리 거북이는 짧은 다리로 쉬지 않고 전진해 목표에 도달했다. 반퇴시대는 토끼보다는 거북이형 인생이모작이 바람직할 수 있다. 사람마다 취향과 개성이 다르니 일반화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현업에 몰두하다 보면 인생이모작을 따로 준비할 겨를이 없는 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인생이모작은 한 걸음씩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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